美 디지털 음원값 논란 뜨겁지만…

 미국 음반업계가 디지털 음원 가격 책정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주요 음반사들이 애플과 ‘아이튠스 음악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디지털 음악에 대한 가격산정 협약을 체결했지만 음원 자체에 대한 가격 산정은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휴대폰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 각 매체에 따라 다운로드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디지털 음원 가격 시장 질서 붕괴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동통신 사업자들 사이에서도 다운로드 가격이 제각각으로 많게는 2달러까지 차이가 난다. 스프린트는 음악 한곡을 다운로드시 2.99달러에 판매중이다. 버라이즌은 1.99달러, 모바일가상네트워크(MVNO) 사업자인 앰프드모바일(Amp’d Mobile)은 99달러에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통업체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중인 월마트는 곡당 88센트에 판매하며, 소프트웨어 업체인 리얼네트웍스가 운영하는 랩소디 가입자는 음악 한곡을 79센트에도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블랙마켓 경쟁업체까지 포함하면 디지털 음악 가격 환경은 더욱 다이내믹해진다. Allofmp3.com 같은 러시아 사이트 사용자들은 음악을 10센트라는 놀라운 가격에 다운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현재 미국에서 논의중인 음원 가격 책정을 위한 몇 가지 모형과 그에 따른 찬반 논란을 소개했다.

◇CD 모형=음원의 가격을 99센트로 통일하는 방안이다. 가격이 10달러인 CD 한장에 평균적으로 10곡이 들어있다는 계산이 전제다. 간단한 계산을 통해 음원의 가격을 책정할 수 있고 소비자도 자신이 구입한 음원의 가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그러나 계속 변화하는 CD 한장의 가격과 곡 수를 가격에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변수 모형=음원의 가격은 음원생산시간·장르·대중성·인지도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결정된다. 평균 가격이 99센트라면 신인 가수의 음원은 79센트가 되는 식. 가격을 통해 다양한 음원의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계산 자체가 어렵고 공급자에 의해 가격이 좌지우지될 우려가 있다.

◇편익 모형=음원 하나에 일정한 가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접근 방식에 따라 가격이 변화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노래를 빨리 듣고 싶다면 돈을 더 내야 한다. 싼 음원이나 P2P 때문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려는 소비자가 적을 우려가 있지만 직접적인 소비를 촉진시켜 음원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부가가치 모형=음원 자체보다 뮤직비디오 다운로드 등 혜택 부여가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 음원에 직접적인 가격을 매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공급자에게 편리하나 부가 혜택이 음원의 가격을 지나치게 끌어올려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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