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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도 각종 논란으로 모든 일정이 ‘올 스톱’됐던 ‘병영 PC방 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방 사이버 지식정보방 민간 투자 사업자로 선정된 군인공제회C&C가 PC와 서버 등 주요 납품 업체를 선정하고 본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IT 분야 최대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지식정보방 사업은 올 초만 해도 사업자 특혜 선정 시비가 불거지면서 소송까지 치닫는 등 사업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사업자 특혜 시비 ‘일단락’=사업자 선정 의혹 시비로 불거졌던 논란은 최근 소송을 제기한 탈락 업체가 스스로 이를 취하하면서 일단락됐다. 자체 감사에서도 ‘문제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사이버 지식정보방 사업은 원래 국방부 중장기 계획에서 중대 인터넷 PC방 사업으로 잡혀 있던 프로젝트. 그중에서 인터넷 망과 PC 설치 부문을 군인공제회가 맡도록 한 것이 문제가 되자, 국방부는 지난해 9월 16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방식사업(BTO)으로 변경했다. 이는 사업 시행자가 시설 설치 후 10년간 관리 운영하고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KT컨소시엄을 누르고 군인공제회C&C가 낙점되자 다시 특혜 시비가 불거졌다. 당시 탈락 업체 측은 “국방부가 군인공제회를 사업 대상자로 내정하고 형식적인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 때문에 국방부의 야심찬 계획은 주변 여론에 밀려 자체 감사, 법정 소송 등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모든 일정이 중단된 상태였다.
◇병영 PC방, 산업계에도 ‘일파만파’=군인공제회C&C가 공급 업체 계약에 나서고 구축 사업자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주춤했던 병영 PC방 사업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업은 서버와 PC 모두 대수 기준으로 초대형 물량이어서 관련 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먼저 지금까지 발주 예상되는 기본 규모만 PC 3만3000대, 서버 1600대에 이른다. 여기에 추가 물량까지 예정된 상태다.
해당 업체에서는 일거에 시장 점유율을 크게 올릴 수 있다. PC 공급자로 선정된 대우루컴스는 당장 시장 점유율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 공급 업체인 한국IBM도 마찬가지다. 서버 1600대 규모는 한국IBM이 분기당 공급하는 서버 물량의 절반이 넘는다. 1위 사업자인 한국HP 점유율(29%)을 18.5%로 바짝 좇고 있는 한국IBM으로서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좋은 발판을 마련했다.
◇남은 쟁점은=사업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사업은 재개됐지만 논란의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군인공제회C&C가 논란을 염두에 두고 일부 납품업자 계약을 빨리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1차 PC와 서버 구축 완료 시점은 8월 말. 산간 벽지와 도서 지역까지 PC방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일단 시급한 과제다. ‘운영의 묘’를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과도한 PC방 사용으로 군 복무에 미칠 영향과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으면 군인공제회가 과도하게 수익 사업에 몰두한다는 지적이 다시 나올 수 있기 때문. 동영상이나 게임 등을 일부 제한할 수 있는 신클라이언트 방식의 PC 도입도 이슈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하반기 2차 물량이다. 이번 1차 공급 물량과 비슷한 규모가 대기한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납품 경쟁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병영 PC방 사업 하나로 시장 점유율이 다시 한번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