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검침 업체들 수출 길 열어간다

 국내 원격검침(AMR) 업체들이 해외수출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누리텔레콤과 옴니시스템 등 전문업체는 독자적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고 한전KDN 등도 한전의 해외진출사업과 맞물려 해외공략 기회를 엿보고 있다. 국내 원격검침 기술은 우수한 IT인프라에 힘입어 세계 수준에 올라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많은 실적을 쌓고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선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미국 지사와 해외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북유럽·아시아·미국·중남미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태국에서 사업을 해왔고 최근에는 노르웨이 오슬로 4500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수도 원격검침과 화재감시 기능을 포함한 통합원격검침 시스템을 수주했다. 특히 미 GE와 원격검침 사업협력을 강화하면서 GE 계량기에 누리텔레콤의 지그비 방식의 원격검침 모듈을 탑재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조송만 누리텔레콤 사장은 “멕시코와 미국·일본·말레이시아·파키스탄 등에 원격검침 시스템을 추가로 제안해 놓은 상태”라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유럽 CE 인증과 일본 무선통신인증인 텔렉(TELEC)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내 원격검침 전력량계 선두업체인 옴니시스템은 최근 키르기스스탄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중앙아시아 공략에 나섰다. 옴니시스템은 1500만달러 규모의 원격검침기 물량을 이미 수주했고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회사는 베트남 전력청과도 장기 제품 공급계약을 했다.

강재석 옴니시스템 회장은 “현지 공장 준공에는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직접 참가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며 “현지에서 우리나라 IT에 긍정적인 평가가 많고 정확한 검침과 투명한 과금 체계에 대한 욕구가 큰만큼 상황은 매우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전문업체가 해외공략에 적극적인 것은 국내시장 개화가 예상만큼 이르지 않았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해외시장에 관심이 덜했던 한전KDN 역시 한전이 추진하는 중전·장비 업체와 동반 해외진출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전 브랜드 마케팅이 가능하면 더욱 쉽게 접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미텍 등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전문업체도 해외전시회 참가 등으로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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