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뛴다! 반도체 코리아]외국계 기업(1)

인텔, TI, 프리스케일 등 해외 유수 반도체 업체들은 국내에 R&D 센터 설립을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인텔의 경우 국내 R&D 센터에서는 향후 10년 후 실현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 설립한 TI의 R&D 센터는 국내 DMB 기술진과 TI의 DVB-H 기술이 융합되는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듯 해외 기업들의 R&D 센터에서는 한국의 연구진들이 기술교류· 공동 개발 등을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또한 이곳에서 개발한 기술은 해외로 전달되면서 R&D 센터는 한국의 기술력을 해외로 전파시키는 전진기지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국내 팹리스 산업의 씨앗이 삼성전자, 금성반도체 등 대기업에서 키워졌다는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러한 R&D에서 단련된 인력들은 향후 국내 반도체 산업의 든든한 토양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반도체 설계와 공정은 물론 소프트웨어부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 첨단 IT기업들이 R&D센터를 설립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정부에서도 R&D 센터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다양한 혜택도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산업을 중심으로 해외 유수 반도체 기업들의 한국 내 R&D 설립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한국 반도체 산업 발전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 프리스케일세미컨덕터코리아

 지난 2004년 모토로라에서 분사한 프리스케일세미컨덕터는 통신 프로세서와 셀룰러 기지국용 무선주파수 전력 제품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자동차용 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 및 임베디드 마이크로프로세서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프리스케일세미컨덕터코리아(대표 이재부 http://www.freescale.co.kr)는 홈 네트워킹과 텔레매틱스에 대한 정부 지원 프로젝트가 시장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 이 분야에 대한 시장 대응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특히 DMB와 와이브로(WiBro), 텔레매틱스가 한국 시장을 견인할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 이를 위한 각종 프로세서와 멀티코어 솔루션, RF/IF, 전원관리 및 전력증폭기 등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급성장하는 한국 자동차 시장을 겨냥,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현재 국내 생산되는 자동차의 상당수에 마이크로 컨트롤러와 센서, 스위치 등 프리스케일세미턴덕터의 아날로그 제품들이 쓰이고 있으며 이 제품들의 지속적인 시장공급 확보는 프리스케일세미컨덕터의 자동차 반도체 시장 전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가전 시장에 대한 공략의 수위를 높여 주력 시장의 범위를 보다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프리스케일세미콘덕터코리아는 통신·자동차용 반도체에 강한 프리스케일의 제품군은 IT·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산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는 반도체 제품을 적시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TI코리아

 지난 77년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한국 반도체 영업사무소를 거쳐 88년 설립된 TI코리아(대표 손영석 http://www.tikorea.co.kr)는 DSP(Digital Signal Processor)와 아날로그 IC 토털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TI는 실시간 신호처리 반도체 개발 및 공급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전 세계 25개국 이상에 현지법인과 판매, 제조 시설을 두고 있다.

 DSP는 통신기기와 오디오ㆍ비디오, 컴퓨터 주변기기 등에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디지털 신호처리 IC의 핵심으로 디지털TV는 물론 DVD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PC, 노트북 등 디지털기기에 필수로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가 됐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한국 시장에 빠르게 정착한 TI코리아는 국내 기업과 상생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DSP 인력 확충을 목표로 10개 대학에 랩(Lab)을 설치했고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격년제로 DSP 디자인 컨테스트를 개최하는 한편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디자인하우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온 TI코리아는 반도체 응용기술 연구소(1986년), 아날로그 IC 디자인 센터(2005년)에 이어 올해 정보통신부·KAIST와 공동으로 무선통신 연구소를 개설했다.

 TI코리아는 매출 10%를 R&D에 투자하는 등 향후 투자 규모를 확대, 교육과 기술지원은 물론 공동 개발 등을 통해 국내 반도체 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인텔코리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17년이 되는 세계적 IT 기업 인텔은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통해 한국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IT 업계와 동반 성장을 도모해 왔다.

 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 http://www.intel.com/kr)의 동반 성장은 △ 연구개발(R&D) 센터를 통한 기술 협력 및 인력 양성 △인텔 캐피탈을 통한 투자 △ 반도체 물질 구매 등 다각적인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인텔은 가전 및 무선 분야에서 앞선 기술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의 협업 및 디지털홈(digital home) 및 차세대 무선 통신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연구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난 2004년 3월 인텔코리아 R&D 센터를 설립했다.

인텔코리아 R&D 센터의 설립 조항에는 전 세계 소비자의 인텔 기술 채택 및 기술적 통합을 가속화시켜 줄 신규 기술과 솔루션 및 표준 개발을 위해 인텔이 한국 내 관련 업체, 정부, 연구 기관 및 학계와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인텔 코리아 R&D 센터 내에는 디지털 홈 연구소 및 차세대 무선 통신 연구소 등 2개의 독립된 연구소가 있다.

인터넷의 성장과 컴퓨팅 플랫폼의 진보를 이끌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인텔은 벤처 캐피탈 투자 프로그램 ‘인텔캐피탈’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에 투자, 회사의 전략적 이익을 지원한다.

 인텔코리아는 단순히 컴퓨팅 기술 제공자가 아니라 D램과 실리콘 웨이퍼, 반도체 패키지 재료 등 서비스와 제품의 주요 구매자다. 인텔 코리아의 반도체 관련 재료 및 서비스 연간 구매 규모는 국내에서만 30억 달러 이상이다.

◇AMD코리아

 세계적 반도체 업체로 중앙처리장치(CPU) 분야 양대 산맥인 AMD는 지난 해 12월 AMD 최초의 임베디드 프로세서 플랫폼 개발 센터인 ‘AMD 한국기술개발센터’를 개설했다. 이는 AMD가 뛰어난 IT 인프라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휴대 기기 제조업체가 대거 포진한 한국을 매우 중요한 전략적 시장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AMD코리아(대표 박용진 http://www.amd.co.kr)는 ‘AMD 한국기술개발센터’를 기초로 국내 주요 고객과 협력을 통해 DMB, 와이브로 단말기, PMP, HSPDA 단말기 등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에 최적화된 임베디드 프로세서 플랫폼 개발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외국 R&D 센터 유치기반 구축 사업 지원 대상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AMD 한국기술개발센터’는 플랫폼 개발을 통해 고객이 제품 개발 및 출시에 대한 소요 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켜줄 뿐만 아니라 높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 설계뿐만 아니라 운영 체제 활성화 및 각종 드라이버의 구현도 함께 제공, 고객이 최소한의 부가 노력으로 신제품 출시를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AMD코리아는 ‘AMD 한국기술개발센터’를 통해 핵심 고객에게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며 신속한 기술지원을 제공, 신제품 개발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이 차세대 디지털 기기 분야에서 실질적인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AMD코리아의 위상 또한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셔널세미컨덕터

 내셔널세미컨덕터는 고성능 아날로그 디바이스와 서브 시스템을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전력 관리 회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오디오 앰프 및 OP 앰프, 통신 인터페이스 제품, 데이터 변환 솔루션 등 첨단 제품을 공급한다.

 지난 86년 세일즈 및 마케팅 사무소를 가동, 국내에 진입한 내셔널세미컨덕터는 지난 2004년 경기도 분당 킨스 타워에 코리아 디자인 센터를 설립했다. 이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 디자인을 개발한다는 원칙에서 비롯된 것으로 고객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고객과의 근접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내셔널세미컨덕터코리아(대표 김용춘 http://www.national.com/KRN)는 이를 통해 국내 IT 기업의 아날로그 기술 저변을 확대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 개발된 기술을 세계로 역수출할 방침이다.

 내셔널세미컨덕터코리아는 미국 본사 데이터 베이스에 접속, 전 세계에 산재한 디자인센터와 정보와 기술을 교환해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한편 회로 디자인과 애플리케이션, 레이아웃과 CAD 분야에 이어 생산 및 테스트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이 주도하는 평판 디스플레이 및 모바일 기기 분야에 초점을 맞춰 시스템용 아날로그 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휴대폰과 개인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과 같은 모바일 제품을 위한 전원 관리 IC도 개발할 예정이다.

내셔널세미컨덕터코리아는 언제나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빨리 파악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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