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cN 참여 결정 통·방융합서비스 물꼬 기대

 SBS가 29일 광대역통합망(BcN) 2차 시범사업 참여를 전격적으로 결정함에 따라 제도적·법적 다툼에 막힌 통·방 융합 서비스가 새로운 돌파구를 맞게 됐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의 통·방 융합 갈등이 지난해 4월 지상파방송 3사의 1단계 BcN 컨소시엄 탈퇴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SBS의 이번 2단계 BcN 참여 결정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사업자의 자율적인 융합 시도를 막아선 안 돼”=SBS는 BcN 2단계 컨소시엄에 참여하기까지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때문에 KT가 주도하는 ‘옥타브’ 컨소시엄에도 SBS기술연구소 명의로 참여하게 된 것. 그러나 SBS 기술진이 향후 융합 서비스를 위해서는 BcN에서의 콘텐츠 실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전격적으로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

 이번 결정에는 특히 통·방 융합기구나 법적 논의와는 별도로 기술적인 실험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SBS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IPTV를 통·방 융합 서비스에서 배제하고서는 방송상의 다양한 실험이 불가능하다는 판단과 함께 시범사업 없이 바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면 여러 기술적·법적·제도적 문제를 감당할 수 없다는 계산도 포함돼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초성운 통신방송연구실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통·방 융합이 실험이라도 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며 “앞으로 통신과 방송 사업자의 자율적인 협약을 정부가 나서서 막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위 IPTV 시범사업 어떻게 되나=방송위원회의 IPTV 시범사업의 방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지상파 4사가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티브로드와 CJ케이블넷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중심으로 IPTV 시범사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어려움으로 구성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더구나 3기 방송위원회는 아직 구성조차 되지 않아 일부 언론에서는 사업 좌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SBS가 BcN 시범사업 참여를 선언, KT·SK텔레콤·데이콤 등 통신 사업자의 IPTV 시범사업 참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 KT 등은 BcN 시범사업뿐만 아니라 방송위원회 IPTV 시범사업 참여도 적극 검토한 바 있다.

 김동욱 교수(서울대 행정대학원)는 “정통부와 방송위원회 시범사업의 본질이 다르지 않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며 “양 기관이 시범사업을 같이하는 방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cN 2차 시범사업 본격 돌입=한국전산원은 이날 KT·데이콤·SK텔레콤·씨앤앰커뮤니케이션 4개 주사업자의 2단계 컨소시엄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내년까지 2년간 시범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됐다.

 KT의 옥타브 컨소시엄은 SBS 및 KTF와 제휴, 통·방 융합 및 유무선 융합 서비스를 내세웠다. 그러나 1단계에 포함됐던 KTH가 2단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데이콤의 광개토 컨소시엄은 LG텔레콤·파워콤·LG전자·데이콤MI 등 계열사를 총동원해 와이파이폰과 CDMA를 연동하는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유비넷 컨소시엄은 하나로텔레콤·SK텔링크·SK커뮤니케이션즈 등과 협약, u러닝과 푸시형 VOD 등을 실험한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의 케이블BcN에는 LG전자·알티캐스트·매커스·케이랩스 등이 참여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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