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이통업체 보다폰이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 드라이브 전략을 포기하고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안전경영을 선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이같은 전략변화는 지난 3월 끝난 보다폰의 회계연도 실적이 무려 150억파운드 (280억달러)의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주주들의 분노를 달래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보다폰은 30일(현지시각) 지난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과거 인수했던 해외자산의 가치하락으로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0억파운드의 세전 손실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폰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세계 1위의 이통업체로 성장했지만 지난 2000년 1010억 파운드에 인수한 독일 만네스만의 가치가 과대계상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타격을 입엇다.
이와 관련 보다폰 경영진은 향후 신흥시장의 이통업체를 인수합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다. 또 현재 벌려 놓은 사업에서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고객들의 이통서비스 사용을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주변에서는 아룬 사린 회장이 비용절감을 위해 본사인력 중에서 약 10%인 6000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곧 발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다폰은 지난 2월에도 내년도 회사매출이 올해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라고 발표해 투자자들을 당혹케 하기도 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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