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900원대 초반까지 급락하면서 중소 벤처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게임업계의 희비가 엇갈려 주목된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주로 달러로 결제하는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져 울상이다. 작년말까지 1000원대 초반을 유지하던 환율이 10%
가량 떨어져 매출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게임업계중 해외 로열티 비중이 높은 업체는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서 거둬들이고 있는 그라비티를 비롯해 액토즈소프트·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삼성전자 등 해외 부문의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곳만도 10여 곳에 육박한다.
해외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선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넥슨·NHN 등 메이저업체들도 적지않은 환차손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계약 당시에 로열티에 배분율이 결정돼 환율이 급락했다고 이를 변경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현지에서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면 환율이 떨어진만큼 고스란히 로열티 수입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게임을 수입, 판매하는 PC·콘솔 등 패키지업체는 환율 급락에 따른 반대급부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000원에 수입하던 것을 900원 정도면 가능해졌기 때문. 특히 국내 상용 서비스중인 해외 온라인게임사의 경우 작년에 비해 10% 정도의 환차익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WOW’의 경우 최근 이용료를 대폭 인하했음에도 환차익과 추가 유저들의 유입으로 이를 상당부분 보전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일반 제조업에 비해 게임은 환율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게 사실이지만, 앞으로 800원대로 진입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환율 급락이 자칫 게임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외산 게임의 수입을 부채질하는 악재로 작용할 까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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