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그래픽스의 영광이여, 다시한번!’
영화 ‘반지의 제왕’의 호화그래픽 기술을 보유한 그래픽의 본산인 실리콘 그래픽스(SGI)사가 ‘챕터 11’ 파산 보호를 신청, 회생을 모색하고 있다.
C넷은 8일(현지시각) SGI는 뉴욕의 남부지구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법원에 곧 개혁안을 제출하고 6개월 안에 챕터 11에서 빠져나올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챕터 11은 미국에서 기업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지시키고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조치를 말한다.
SGI는 신청서에서 자사 개혁안 아래 구조자본 조정을 단순화하고, 채무를 약 2억5000만달러까지 줄이기로 채권자들과 자발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데니스 맥케나 SGI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는 SGI를 강화하고 회생을 촉진하는 데 필요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 초 CEO로 취임한 맥케나의 지휘 아래 지난 3월 직원 12%를 감원했고, 새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영입했다. 그는 SGI가 고성능 컴퓨팅을 필요로 하는 통신 분야 등 새로운 고객 시장으로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GI는 지난 2000년에도 밥 비숍 전 CEO 아래 구조조정 노력에 나섰다. 이를 통해 슈퍼컴퓨터·멀티미디어 SW·소비자 기기용 임베디드 칩 등을 판매하는 데서 디지털 콘텐츠 개발과 기술 및 과학 프로젝트용 슈퍼컴퓨팅 등 작은 시장으로 사업의 초점을 옮기려 노력해 왔다.
지난 1999년 릭 벨루조 전 CEO도 1500명을 감원하고 크레이(Cray) 슈퍼컴퓨팅 부문을 매각하는 등 기업 회생책을 시도했었다.
SGI는 1990년대 초반부터 기업 회생에 힘을 쏟았지만 적자에 시달렸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해 왔다. 결국 장기간 주가 침체를 겪다 지난해 11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이 폐지되는 아픔도 겪었다.
지난 1982년 짐 클라크가 설립한 SGI는 할리우드와 그래픽 산업을 위한 고성능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왔다. 1992년에는 프로세서 생산 업체인 밉스 컴퓨터 시스템스를 인수·합병하기도 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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