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방지시스템(IPS) 기업들 간 하드웨어(HW) 기술 경쟁이 한창이다.
윈스테크넷·LG엔시스·지모컴·시큐아이닷컴 등은 소프트웨어(SW)로 구현되는 기능 경쟁을 넘어 이제는 HW 기반의 성능 대결을 벌이고 있다. 더 빠른 네트워크 속도 처리를 위해서는 SW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기업들은 이에 따라 서버 타입 장비에서 주문형반도체(ASIC)·NPU(Network Processor Unit)·멀티CPU까지 각기 다른 HW 기술을 내세우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기업들이 HW에 집착하는 것은 대부분의 기업이나 기관이 IPS 도입을 위한 성능비교테스트(BMT) 시 기능보다는 수많은 패킷을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성능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IPS 업계 선두주자인 윈스테크넷과 LG엔시스는 각각 서버 타입 장비와 ASIC 기반 장비로 경쟁하고 있다.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의 스나이퍼IPS는 자체 개발한 전용 운용체계(OS)와 SW를 탑재한 서버 타입 장비다. 이 IPS는 OS와 SW 탑재 후에도 유해 트래픽을 탐지하고 차단하는 해킹 패턴의 적용과 수정이 가능해 유연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윈스테크넷은 상반기에 서버 장비지만 패턴 매칭 부분에서는 속도를 높일 수 있는 HW 보안 게이트웨이 기술을 적용한 4기가비트급 IPS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엔시스(대표 박계현)는 ASIC 기반 기가비트급 제품 ‘세이프존IPS’로 윈스테크넷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세이프존IPS는 ASIC에서 네트워크 패킷을 고속으로 처리한다. 또 초당 4기가비트의 대용량 트래픽을 속도 저하나 패킷 손실 없이 처리할 수 있다.
NPU 기반 제품의 도전도 거세다. 지모컴(대표 한상진)은 대용량 트래픽과 패킷 처리 속도를 내세우는 NPU 기반의 웜브레이커 IPS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NPU는 주로 고성능 장비에 채택되며 HW 확장이 쉽고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 제품은 엔터프라이즈급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시큐아이닷컴(대표 김종선)은 멀티 CPU 제품으로 HW 기술 경쟁에 합류했다. 시큐아이닷컴은 최근 7개의 CPU를 장착한 ‘NXG IPS 6000 WAF’를 내놨다. IPS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멀티 CPU를 장착해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3∼5배 향상시켰다. 이 제품은 CPU를 이용한 IPS지만 웹방화벽 기능까지 제공한다.
나원택 시큐아이닷컴 팀장은 “ASIC 제품은 속도는 빠르지만 패턴 업데이트 등 향후 확장성이 낮고, NPU는 가격과 상용화에 문제가 있다”며 “이번에 시큐아이닷컴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한 CPU 기반 제품으로 기능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신기술을 상용화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사진=윈스테크넷의 ‘스나이퍼IPS’, LG엔시스의 ‘세이프존IPS’, 지모컴의 ‘웜브레이커’, 시큐아이닷컴의 ‘NXG IPS 6000 W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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