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다의 추락엔 날개가 없다

 지난 2004년 우리나라 액토스소프트를 인수해 화제가 됐던 중국 게임업체 샨다가 위기에 빠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한때 나스닥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샨다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주가 하락등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과거 40달러를 넘어가던 샨다의 주가는 최근 13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수난을 겪었다.

크레딧 스위스는 샨다의 중국내 시장점유율도 2003년 35%에서 올해 16%로 떨어지고, 2010년에는 8%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딧 스위스의 월리스 청과 에디슨 리는 “대체로 샨다의성장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FT는 샨다의 갑작스런 몰락의 원인이 자사의 히트작인 멀티플레이어 롤플레잉 게임(MMORPG)의 인기 하락과 신작 개발에 실패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FT는 한때 주주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지만 순간의 방심으로 점유율과 주가가 한꺼번에 급락할 수 있다며 온라인 게임 비즈니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급성장세를 보인 중국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게임 강국인 우리나라의 온라인 게임을 수입해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한국 게임을 모방한 게임을 출시, 성공한 후 오히려 우리 업체를 인수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대표적인 예가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한 샨다다.

샨다는 인터랙티브 온라인 체스에서 아케이드타입어뮤즈먼트등 캐주얼 게임에 비교적 강하지만 이 분야 경쟁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홍콩 상장된 온라인 인스턴트 메시징 회사인 텐센트 홀딩스는 막대한 사용자 기반을 이용해 자사의 QQ브랜드 하에 게임 플랫폼을 개발하는 한편 독자적인 MMORPG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샨다가 하향세를 보이는 동안 역시 나스닥 상장업체인 온라인 게임업체 넷이즈닷컴은 자체 게임 개발에 초점을 맞춰 샨다를 넘어서는 추세다. 샨다와 넷이즈는 이제까지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60% 가까이 점유하는 등 이 시장을 이끌어왔다.

한편 크레딧 스위스는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이 올해 39% 성장해 8억8600만달러 규모에 이르고, 2010년에는 17억5000만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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