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반도체 부품 유통회사는 대부분 오퍼상이라 불렸듯이 규모가 매우 영세했다. 업계 인력만 해도 전문적인 기술을 갖지 못한 무역상 수준이었다. 당연하게도 기술 정보를 습득하기에 어려움이 많았으며 전자업계와 공유하는 정보도 극히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반도체 부품의 무상 샘플 지원과 가격 정보만으로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IT 관련 시장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기술 발전 속도 또한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빨라졌다. 제품 주기가 짧아져 대형 전자회사는 자체 부서에 1년마다 수십 개의 신모델을 요구하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를 처음부터 설계·제작하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몇 개월 만에 단종되는 제품도 많다. 단순히 물건을 전달하고 적은 마진만을 노리는 단순 유통회사들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고객의 솔루션 개발을 부추길 수 있는 고부가가치 활동인 수요창출 전략을 펼치는 것만이 경쟁력을 갖추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활동이야말로 단순 유통이 아닌 기술 마케팅 전문회사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 마케팅 회사는 IT의 신기술을 제일 먼저 접하며 시장 정보력을 높여야 한다. 신기술을 우선 접하고 습득해야만 경쟁사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요구하는 솔루션이 무엇인지 미리 예측하고 그에 필요한 제품을 미리 제시해야 한다.
수요창출을 위한 기술 마케팅은 단시간 내에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가능성 있는 솔루션을 채택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기술교육, 기술지원 플랫폼 개발 등 전문적인 기술을 토대로 한 마케팅을 말한다. 기술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시장 변화와 고객 요구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그에 부합하는 국내외 솔루션을 신속히 발굴해 해당 제품의 기술력과 경쟁력, 고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을 검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핵심 경쟁요소는 미래의 기술을 예측해 이에 대한 솔루션 개발과 고객들의 기술 지원 능력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문성배 유니퀘스트 차장 rich@uniqu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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