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소식]상암 월드컵경기장 e스포츠로 거듭난다

‘e스포츠와 축구가 하나가된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숨결이 살아있는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e스포츠의 요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순직)은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e스포츠의 메카로 육성키로 하고 e스포츠 아마추어 게임단을 창단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방자치단체가 게임단을 창단하는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공단측은 “e스포츠 인구가 1700만명에 이르고 있는 현실과 월드컵경기장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e스포츠의 메카로 재도약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상암경기장은 6만6000여명이 입장할 수 있는 주경기장과 1000선 규모의 보조경기장 등으로 이루어져 대규모 게임대회에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조건을 갖춰 새로운 e스포츠의 메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공단측은 덧붙였다.

공단은 이에따라 매년 선수 선발전을 거쳐 ‘카트라이더’ ‘피파’ ‘스타크래프트’ 등 3개 종목의 4강 입상자 각 3명씩 총 12명으로 구성된 게임단을 창단, 1년 단위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선수 선발전과 창단식을 겸해 ‘2006년 독일월드컵 예선 한국과 프랑스전이 열리는 오는 6월18일 상암경기장에서 ‘서울게임페스티발’(가칭)을 개최, 바람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의 이번 상암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한 e스포츠 진출로 각 지방자치단체별 게임단 창단과 e스포츠계 진출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단의 한 실무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상암경기장을 활용한 e스포츠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며 “서울시의 이번 게임단 창단이 e스포츠의 저변 확대는 물론 게임산업의 새로운 동력 생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 실용성 논란을 빚어온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암경기장의 경우 입장객 수가 2003년 63만명에서 작년엔 26만명으로 급감한데다 대부분의 수익이 월드컵몰에 의존, 추가 수익원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공단측은 “월드컵경기장과 e스포츠의 접목은 e스포츠 시장의 재도약과 월드컵 경기장 활용을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한국축구의 16강 돌파의 분수령이 될 대 프랑스전 관람과 대형 e스포츠 이벤트가 곁들여질 6월18일 서울 상암 경기장으로 벌써부터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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