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MS의 새로운 도전

 잠자던 사자가 마침내 깨어났다. 정글을 평정하고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던 사자가 눈을 뜬 건 누군가가 자꾸 코털을 건드린 것도 이유지만 새로운 먹잇감을 발견하고 모처럼 심한 허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눈은 떴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코털을 건드린 대상이 쥐가 아니라 배고픈 야수인데다 먹잇감도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윈도 라이브로 인터넷에서 구글을 넘어서겠다.” 세계 최대 IT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인터넷 시장이라는 새로운 먹잇감을 놓고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과 한판 승부를 선언했다. 구글의 끊임없는 영토 침범에 침묵으로 일관해 온 MS가 비장의 카드인 윈도 라이브를 공개하고 역으로 구글에 정식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MS는 27일 홍콩에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국가 기자를 초청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윈도 라이브의 핵심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 자리에서 MSN 및 MS 윈도 라이브 총괄 책임자인 빌 셔네시는 “인터넷은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로 재탄생될 준비가 돼 있으며 그것이 바로 윈도 라이브”라면서 MS가 야심차게 새로 선뵐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윈도 라이브는 MS가 구글 등 인터넷 검색진영을 타깃으로 개발한 새 인터넷 서비스로 개인화 인터넷 서비스 및 SW를 총칭한다. 특히 윈도 라이브는 PC·디바이스·웹을 통해 사람들이 가장 신경 쓰는 관심사·정보·인간관계를 좀 더 안전하고 강화된 방법으로 한곳에 모으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최근 인터넷 업계의 최대 화두인 ‘웹2.0’ 서비스의 전형을 보여줄 차세대 개인 맞춤형 인터넷 서비스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응용 프로그램 환경을 모두 공개하고 각종 기능을 입맛에 맞게 마음대로 골라 쓸 수 있게 하는 등 이용자에게 큰 폭의 선택권을 부여한 MS는 앞으로 개별 서비스도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구글을 앞서는 혁신적인 검색 서비스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윈도 라이브 메신저를 시작으로 e메일과 검색을 가을 이전에 가능케 하고 내년에는 완전한 윈도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포털 강국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시장에서 구글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MS가 윈도 라이브로 재무장하며 나선 ‘새로운 도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디지털문화부·김종윤차장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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