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가 연동형 T커머스에 대해 재검토를 결정한 가운데 지상파 데이터방송 본방송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사업전략 차질과 재고 등의 문제로 수신기 개발사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지상파 데이터방송 규격인 ACAP 수신 디지털TV와 셋톱박스의 양산 준비를 갖추고도 본방송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양산에 나섰고 LG전자도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양산 직전 단계다.
이광기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은 “제품들은 현재 출고 직전 단계에 있다”며 “6월 독일 월드컵 이전에는 본방송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양산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본방송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여전히 출시를 못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재고 등에 따른 피해가 늘 것”이라고 걱정했다.
LG전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재룡 LG전자 책임연구원은 “이달 본방송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해당 사업부에 양산 준비를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대기업도 피해지만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는 중소기업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정책에 일관성이 없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그러나 이 같은 눈앞의 피해보다 제품 기획과 판매전략 등에서 빚어지는 차질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광기 연구원은 “DLP 프로젝션 TV부터 적용하기로 한 가운데 앞으로 LCD·PDP TV 등으로 ACAP 적용 제품을 확대해 가야 하는데 이러한 사업전략에 차질을 빚으면서 복합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위원회는 현행 방송법이 간접광고(PPL)를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동형 T커머스가 방송법에 위반된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전체회의에서 연동형 T커머스 정책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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