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비해 기술 사업화나 상품화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기술우선 정책으로 우리나라 R&D 투자는 선진국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이에 대한 평가 시스템과 성과물을 실제 사업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대표는 “아이디어가 1달러, 시제품이 10달러라면 상용화 제품은 100달러의 가치를 갖는다”며 “R&D 투자 이외에 결과물을 상품화·상용화하는 데 더 많은 지원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이전율·연구 생산성 낮아=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학과 연구소 등 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의 사업화 이전율은 20.8%로 나타났다.
개발된 기술 10개 가운데 사업화에 성공한 것이 아닌, 사업화를 시도한 것이 두 개뿐이라는 의미다. 이는 미국의 기술 이전율 29.1%나 영국 29.0%, 캐나다 34.9%에 비해서 낮은 수준이다.
연구비 지출 대비 기술료 수입을 나타내는 연구 생산성도 우리나라는 0.85%로 조사됐다. 미국과 캐나다의 3.49%, 1.62%와 비교하면 각각 4분의 1,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우창화 산업기술평가원 본부장은 “기술 실용화에 대한 별도 지원책을 마련하고 R&D 투자 상품화까지 연계한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표준원은 최근 ‘연료전지를 이용한 바이오 계측기’에 대해 신제품(NEP) 인증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표원 관계자는 “이미 3년 전에 세계 최초로 개발됐지만 실제 상품화되거나 크게 활용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수 기술로 인증받은 것 중에도 사업화나 상품화되지 않는 것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연구개발 과제를 평가하고 자금을 투입하는 기관은 있지만 이후 결과물을 관리하거나 상품화로 연계하는 조직은 명확하지 않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기술 사업화 정책 강화 추세=정부도 최근 기술의 사업화와 우수 제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김용래 산자부 기술사업화팀장은 “정부는 최근 R&D 투자 실효성을 높이고 사업과 연계하는 쪽으로 정책의 큰 방향을 잡고 있다”며 “기술과 금융기관의 연계 강화, 전문 기술 인력 양성, 기술 이전 전문조직 정비 등을 시행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NEP 인증제품 우선 구매와 전시회 참가비 지원 등을 통한 우수 기술·제품 우대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정부 정책방향은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실효성 있는 운영과 꾸준한 관리를 향후 성과를 좌우할 핵심요소로 꼽고 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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