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화를 통해 혁신을 할 수 없습니다. 가장 획기적인 혁신은 주류에서 벗어나는 데서 시작됩니다.”
최근 내한했던 김종훈 미국 벨연구소 사장이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해 ‘혁신’에 대해 한국인에게 던진 메시지다. 이 같은 전제를 바탕으로 김 사장은 자신이 직접 개발한 이른바 ‘혁신 큐브’(Innovation Cube)라는 개념을 통해 가장 큰 혁신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김 사장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면 시간(timing), 영향력(impact), 프로세스(process) 등 3가지 큐브에 따라 혁신 요소를 정확히 분석·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 큐브’를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인지 또는 미래의 기회인지, 혁신의 정도가 점진적인지 또는 파격적인지, 창조 프로세스가 분석적인지 혹은 해석적인지에 의해 혁신의 특성이 구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컨버전스가 대두되면서 통신뿐 아니라 비즈니스 유형과 인간의 생활에 본질적인 변화가 일었고,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 및 기술 개발이 사업자를 비롯한 통신업계 전반에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 사장은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술을 연구개발(R&D)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혁신 요소를 제대로 파악하고 인력과 시간 그리고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정확한 접근 방식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김 사장은 자신의 경험담에 비춰 혁신에는 ‘모험’이 필요하지만, 그 근간에는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문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사장은 이번 방한기간 중 KT·하나로텔레콤·파워콤·SK텔레콤·팬택계열 등 통신 및 장비 업계 관계자와 오찬 등을 함께해 관심을 모았다. 또 국내 업계와 학계에서 활동중인 벨연구소 출신과도 만찬을 가졌다. 방한 마지막 날에는 이화여대 삼성교육문화관 대강당에서 3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이공계 대학생을 위한 벨연구소 세미나’에 참석, 학생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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