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사무기기 업체로 한때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제록스가 앤 멀케(53)이라는 여장부 주도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겪은 후 회생할 것인지 주목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약 5년전 회계 스캔들로 위기에 처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았던 제록스는 판매 부진과 높은 비용, 부채 가중 등으로 한때 파산 직전에까지 갔었다. 당시 투자자들은 분노했고 직원들은 해고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2000년 5월 제록스는 영업사원 출신 앤 멀케이를 사장으로 추대하고 난파선이라 할 수 있는 제록스의 구원투수로 임명했다. 업계에서는 멀케이가 루거스너가 IBM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처럼 제록스를 부활시킬 인물로 신뢰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멀케이는 2001년 8월 CEO로 취임했다.
멀케이 취임후 제록스는 14억달러 순익을 냈으며 벌금을 내고 SEC와도 화해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종업원을 최대 9만6000명에서 5만5000명으로 줄였다. 부채도 100억달러를 탕감했다. 합작사 후지제록스 지분의 절반을 매각했으며 회계 감사역과 CFO도 교체하는 등 회생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이 회사는 2000년 이후 간접비용을 26%, 연구개발(R&D) 비용을 29% 줄여 지난 4년간 수익 향상을 이뤄냈다. 이제 제록스는 고급 복사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물론 아직까지 갈 길은 멀다.
투자자들은 이 회사가 견고한 회계 기반을 갖고 있다고 믿지만 매출 확대는 어려운 목표로 판명됐다. 멀케이 CEO는 “새로운 디지털 제품을 통해 전통 복사기에 대한 판매 부진을 극복하면서 올해 더 많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흑백에 비해 수익성이 4∼5배나 높은 컬러 프린터와 복사기 판매 촉진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최근 제록스는 1분기 순익이 2억달러(주당 20센트)로 소폭 감소했다. 전년 동기에는 2억1000만달러였다. 매출은 2% 하락해 3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톰슨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실적이다.
도약이냐, 좌절이냐의 기로에 다시 한번 놓은 제록스와 멀케이 CEO는 이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흑백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컬러 프린터 및 복사기 시장에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멀케이 CEO는 “코닥이나 후지포토처럼 앉아서 기다리다가는 절벽에서 떨어질 수 있다. 우리는 가능하면 빨리 움직이려 한다”며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변화를 추구할 것임을 밝혔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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