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디지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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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로그

문학평론가·소설가·국문학자·연론인 등으로 활약한 초대 문화부 장관 이어령 박사가 ‘디지로그’라는 뉴 패러다임을 꺼내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그는 ‘디지로그(digilog)는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 혹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첨단기술’이라고 정의한다. 한때 혁명으로까지 불리며 떠들썩하게 등장했던 디지털이 이제 다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불러들이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저자는 ‘디지로그’가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같은 유형의 최신 자본 시장에서부터 정치·사회 리더십이나 기업의 매니지먼트, 스포츠 전략과 같은 무형의 시장으로까지 감성 마케팅의 새로운 유형으로 도입되어 가는 추세임을 날카롭게 읽어낸다. 또 우리나라가 디지털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아날로그로 보완함으로써 새로운 ‘틈새’ 영역을 장악, 사회·문화·산업 전반에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한다. 디지털 기술이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아날로그가 존중되고 풍부해져야 하며, `가장 좋은 디지털이란 감성적이고 따뜻하며 인간적이어야 한다`는 점도 놓치지 않고 설파한다.

한국문화의 원형과 속성을 이끌어내고 전파하는데 천재라 할 저자는 디지털 강국으로 세계 IT시장을 선도해온 한국이 ‘디지로그’ 시대 역시 이끌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IT기술 인프라 위에 융통성 넘치는 사회 분위기, 집중과 신바람 넘치는 국민성 등을 갖춘 한국이야말로 아날로그 기반에 IT 기술이 훌륭하게 접목, 융합할 수 있다는 마당이라는 것. 이 때문에 앞으로 ‘디지로그’ 시대를 주도하는 국가는 바로 ‘한국’이라고 역설했다.

저자는 또 이 책을 통해 디지털 시대 소외계층인 노인은 디지털 문화에 눈을 뜨게 하고, 학생과 청년층은 아날로그로 대변되는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하는 계기를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저자는 이번 저작의 후속작인 ‘디지로그(전략)’를을 통해 ‘디지로그’를 사회 문화 분석 툴에만 국한하지 않는 실제 적용전략과 이론을 제시하면서 거대하면서도 근본적인 ‘디지로그’ 담론을 통한 21세기 한국사회의 전략을 개진할 계획이다. 이어령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1만원.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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