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케이블TV방송사(SO·종합유선방송사)가 채널 편성 시 2개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하나의 채널로 묶어서 제공하는 이른바 ‘듀얼 편성 채널’은 3개를 초과해서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PP들의 SO 채널 진입이 더욱 어려워지고 PP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방송위원회는 “전국 114개 SO 중 75개가 1개 이상의 듀얼 편성을 실시중”이라며 “이는 △채널의 정체성 상실 △PP 활성화 저해 △시청자의 시청혼란 야기 등의 문제가 있어 듀얼 편성 채널 수를 3개까지만 허용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방송위는 이 같은 내용을 최근 열린 SO대표자 회의에 전달했다.
방송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듀얼 편성은 안 되지만 전면 금지할 경우 PP의 시장 진입이 너무 어려워져 한시적으로 ‘3개 초과 금지’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SO의 이용약관 신고를 받을 때 지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방송위의 이용약관 승인이 필수적이어서 이번 방침에 SO업계 전체가 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방송위 자료에 따르면 현재 3개를 초과해서 듀얼 편성하는 SO는 35개에 이르며 지역별로는 대전·광주·전라·강원에 주로 분포돼 있다. 이번 방침에 따라 이들 SO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MSO 관계자는 “듀얼 편성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채널 진입을 못하는 탈락 PP가 늘어나게 되며 이는 PP 간 경쟁을 유발해 질적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PP로선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선 이미 듀얼 편성에 일부라도 참여하는 PP가 무려 78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21개 PP는 10개 이상 SO에서 듀얼 편성을 하고 있다. 듀얼 편성에 의존하는 PP 현황을 보면 동아TV가 34개 SO로 가장 많고 GTV(31개), 생활건강TV(30개), 리빙TV(27개), 메디TV(23개), CBS(20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들 PP로선 이번 방송위 결정으로 SO 시장 내 가시청 가구 수 축소가 예상된다. 예컨대 기존 기독교 장르에서 CTS와 CBS가 듀얼로 함께 한 개의 채널로 공급됐지만 듀얼 편성이 줄어들면 둘 중 한 군데는 빠져야 하기 때문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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