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시험원-불혹의 혜안으로 기술한국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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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창립 40주년을 맞는 산업기술시험원이 산업기술평가원(ITEP) 부설기관에서 독립,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 다시 태어난다. KTL은 이를 계기로 국가 인증 및 신뢰성 부문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사업영역도 전기전자 중심에서 유비쿼터스·IT·환경 등을 포함하는 모든 산업으로 확대한다. 특히 인증뿐 아니라 컨설팅과 신뢰성 평가 등을 포함한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확보, 4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기술 중소기업 육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설기관에서 독립기관으로=산업기술시험원은 지난 6일 ‘산업기술기반조성에관한법률 전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서 기존 산업기술평가원 부설기관에서 독립기관으로 승격됐다. 이에 따라 기관명도 산업기술시험원에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 개명, 지금까지 MOU를 포함한 해외기관과의 교류 시 겪었던 정체성 혼란이 사라진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원장 홍종희)은 이와 함께 창립 40주년을 맞아 13일 서울 구로본원에서 정세균 장관을 비롯해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새 CI 선포’ ‘KTL 40년사 발간’ ‘40년 사진전’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고, 대한민국 넘버 원 인증기관으로서 세계 중심을 향하는 2010년까지의 미래비전을 제시한다.

 ◇산업기술시험원의 역사는 한국 산업 발전의 역사=산업기술시험원의 역사는 1966년 4월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기초과학 기술발전 분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산업 기술발전 분야에서는 산업기술시험원을 설립해 양대 축으로 삼았다.

 정밀기기센터(1966년)로 출범한 이후 기계금속시험연구소(1979년), 기업기술지원센터(1985년), 품질평가센터(1989년)라는 이름을 거쳐 1999년 산업기술시험원으로, 올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 승격됐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시대 상황에 따라 변신하며 국가산업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1960년대에는 기술자 훈련·정밀기기 수리교정·기술지도 등을 통한 정밀기기공업 수준을 높였다. 70년대에는 전자공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지대한 기여를 했으며, 80년대에는 정부 각 부처의 법정 시험검사기관으로 지정 운영되면서 전기전자제품의 품질 향상을 이끌었다. 이어 90년대에는 한국 대표 시험평가기관으로 그리고 올해 전기전자 중심에서 환경·유비쿼터스를 포함한 포괄적 산업영역을 담당하는 인증·신뢰성 기관으로 제2 도약에 나서고 있다.

 ◇2010년, 인증·신뢰성 토털 서비스센터로=통상 해외 선진국의 인증기관은 개발된 제품의 성능이 일정 규격을 만족하는지를 검사하고 인증해 주는 역할에 그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추구하는 목표는 인증은 기본이고, 국내 중소기업의 동반자로서 신뢰성 평가 및 기술지도를 함께 병행하는 토털 서비스체제 구축이다.

 사업영역도 전기전자에서 유비쿼터스 기반이 되는 최첨단 IT분야로까지 확대해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인증기관으로서 글로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실제로 KTL은 안으로는 지난 2003년 안산에 분원을 설치해 현장밀착형 지원체제를 갖췄으며 향후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지원 분야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밖으로는 세계 50개국 100여개 기관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인증기관협의회(ANF)를 주도하면서 아시아 표준의 영향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홍종희 KTL 원장은 ANF 회장을 맡고 있으며, ANF 사무국도 국내로 유치해 글로벌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인터뷰-홍종희 원장

 “산업기술시험원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시점에 중대한 역할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홍종희 KTL 신임원장(53)은 창립 40주년을 기점으로 KTL이 ‘수출 중소기업의 동반자이자 세계 유수 인증기관을 선도하는’ 국가대표 인증기관으로서 역할과 의무를 다할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KTL의 대표 업무인 인증은 핵심 기술과 연계되는 것으로, 주도권을 선진국에 내 주면 국부 유출을 감수해야 하는 중요한 분야다. 최근 세계인증시장은 선진국 주요 기관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주도권 쟁탈전이 치열하다.

 “한국이 아시아인증기관협력기구인 ANF 창립과 운영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세계의 공장이 되고 있는 아시아권도 이제 미국·유럽에 대항해 표준·인증 분야에서 목소리를 높여 권익을 찾아야 하고, 그 선봉에 우리나라가 서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홍 원장은 새 출발을 하는 KTL의 원장으로서, 부설기관에서 독립기관으로 변신하는 과도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국내 산업계를 위한 세계 초일류 기관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해 놓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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