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모바일 TV 시장을 선점하라

Photo Image

최근 IT산업의 트렌드는 한마디로 디지털 컨버전스라 할 수 있다. 지난 10여년간 디지털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IT기기 간의 융합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창조적 결합은 컨버전스 환경의 최고 전략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이미 존재하는 그 어떤 것들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그 무엇을 창조하는 것"이라는 하버드대 데이비드 여피 교수의 말처럼 우리 주변의 기술의 융합이 우리 생활을 점점 더 즐겁고 편리하게 할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 이미 2∼3년 전부터 통화기능을 넘어 복합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이동통신망의 고도화와 이에 따른 서비스 다양화를 통해 예측 불허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 결과로 이제까지의 모바일 컨버전스가 디지털 카메라, MP3플레이어, 게임기 등 휴대기기와 휴대폰의 결합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서비스와 휴대폰과의 융합으로 확대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TV방송도 최근 휴대폰이라는 첨단 IT기기와 결합해 휴대성이라는 날개를 달며 반세기 만에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은 통신과 방송의 두 영역 간 컨버전스로 지상파DMB를 비롯한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창출해 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사의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TV폰 수요는 2010년 1억2000만대에 달해 전체 휴대폰 수요의 10%를 차지할 것이라 한다.

 현재 독일 이동통신사업자가 지상파DMB 서비스를 우리 제품을 통해 시작하려 하고, 유럽 최대 3G 사업자인 허치슨이 세계 최초의 상용화 DVB-H폰을 LG전자의 제품으로 선정하는 등 국내 업체들이 선전하고는 있으나 노키아 등 휴대폰 업체들이 세계 모바일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전개하고 있어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 이렇듯 치열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신제품을 내놓아야 하고, 이를 위해 방송수신 칩,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등 핵심부품을 확보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다행인 것은 모바일TV폰은 근본적으로 디지털TV와 휴대폰의 결합을 통해 탄생한 컨버전스 제품이기 때문에 디지털TV의 두뇌역할을 하는 `VSB칩`과 같은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한 LG전자 같은 대한민국 기업이 글로벌 모바일TV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더불어 제조업체들은 핵심부품의 자체 개발과 함께 점점 역할이 커지고 있는 국내 협력업체의 지원책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들의 기술력을 극대화하고 이들을 안정적인 부품 공급처로 육성하는 상생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 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모바일TV폰 세트 산업이 휴대폰 업계뿐만 아니라 부품 업계, 나아가 위성/지상파DMB 관련 콘텐츠 서비스 등 신규 산업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동력임을 인지해 거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 수립 및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향후 모바일 컨버전스 시대를 대표할 아이템인 모바일TV폰은 향후 세계 휴대폰 산업은 물론, 방송산업 전반에까지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 파고든 우리 대한민국의 모바일TV폰이 전세계 소비자들의 모바일 라이프를 보다 더 윤택하게 해줄 것이다.

◆박문화 LG전자 사장 mhpark@lge.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