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가 진화한다…고기능화·다양화

 이달 초 발생한 부산지역의 정전으로 서면일대 교통신호기가 모두 꺼지면서 중앙로와 가야로 등이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날 백화점·대형 할인점·영화관 등 대형 건물과 지하철에서는 정전 보호장치와 자체비상발전기를 가동해 거의 피해가 없었다.

이 같은 차이는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유무에서 나타난다. UPS는 갑작스런 정전으로부터 정보기기나 자동화장비를 보호하는 장치다. 디지털기기 종류가 다양해지고 시스템 통합이 가속회되면서 짧은 순간 정전에도 시스템 오작동 등의 피해는 심각할 수 있다. 고기능·고신뢰·특수 용도별 UPS가 개발되고 있는 이유다.

◇IGBT 대세·축전지 없는 UPS까지=최근 출시된 UPS는 대부분이 전력용반도체소자인 절연게이트형양극성트랜지스터(IGBT)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대용량 UPS에서는 정류기나 인버터 모두 IGBT를 이용한 ‘ALL IGBT UPS’가 많이 쓰인다. 이화전기공업과 디지텍파워·크로스티이씨 등이 이 방식을 이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전력용 반도체 기술을 적용하면서 제품을 작게 만들 수 있고 소음도 줄일 수 있다.

아세아이엔티는 축전지 없이 에너지를 저장, 공급하는 플라이휠을 이용한 회전형 UPS를 출시했다. 부피를 크게 줄이면서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김봉현 아세아이엔티 사장은 “모터·제너레이터·플라이휠 에너지저장장치를 일체화하고 초고속 회전기술을 적용했다”며 “고효율 제품으로 발전기와 간단히 연결할 수 있으며 축전지가 가진 폭발 위험이나 수명 등의 문제까지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중으로 순간정전을 잡는다=무순단이중화절체스위치(STS)시스템도 각광받고 있다. STS는 UPS 후단에 또 하나의 백업시스템을 구축, 기존 ‘2중 병렬식 UPS’에 비해 안전장치를 하나 더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UPS 계통의 이상이 발생하면 다른 예비라인으로 무순단 절체를 해 부하 측 전산장비를 보호할 수 있다. 고가지만 최적의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기관을 중심으로 STS 채택이 늘고 있다. 코스콤(옛 증권전산)·KT·KTF·국민은행 등이 이를 도입했다.

사이버릭스의 STS를 국내 공급하고 있는 EP코리아 현종진 부장은 “STS는 이미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는 규격화된 전원장치로 활용하고 있다”며 “UPS 자체 고장 가능성까지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용도별, 제품 구성 다양화=UPS 제품군도 용도별·기능별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크로스티이씨는 IGBT를 적용한 중대형 산업용 UPS와 중소형 웹서버를 겨냥한 중저가형 스위치 UPS 등을 모두 갖췄다고 밝혔다. APC코리아의 스마트 UPS는 금융기관 백오피스·POS 등을 겨냥한 제품으로 타원형, 랙 타입으로 구성할 수도 있다.

이화전기공업은 에너지절감형 제품인 NXA UPS를 출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전기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비로 역률(Power Factor)을 0.99(1이 최고)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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