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HDTV시장, 월드컵 특수는 없다.’
월드컵을 계기로 HDTV 특수를 기대하던 유럽 방송계가 셋톱박스의 출시지연 때문에 발목을 잡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시장조사기관 스크린 다이제스트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스크린 다이제스트는 독일 월드컵 대회를 생생한 HDTV로 즐길 수 있는 가구는 전유럽에서 단지 10만개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널리 보급된 HDTV용 셋톱박스가 유럽시장에는 이제야 풀리기 시작했다”면서 “불과 3개월 남은 월드컵 일정에 맞춰 충분한 셋톱박스를 보급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영국 BBC, 독일 프리미어 AG, 프랑스 TPS 등 유럽의 주요 방송사들은 이번 월드컵 게임을 HD포맷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HD레디TV와 전용 셋톱박스를 소유한 가정의 절대숫자가 워낙 적어 월드컵을 전후한 HDTV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유럽 방송사들은 가정에서 HDTV를 시청하기 보다는 스포츠바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많은 대중들이 HDTV로 월드컵 경기를 접하도록 마케팅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아고 있다.
스크린 다이제스트는 오는 2010년, 유럽에서 HDTV를 시청할 가정은 약 1100만 가구로 추정되지만 이는 지난해 미국의 HDTV 시청가구와 비슷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74년 서독 월드컵 대회는 유럽 방송계가 컬러 TV시대로 진입하는 기폭제로 작용한 바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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