댁내광가입자망(FTTH) 환경에서 새 망구축 공법인 공기압광섬유포설공법(ABF:Air Blown Fiber)이 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포설 비용이 저렴한데다 장비가격도 하락하면서 FTTH 사업자들의 투자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의 파장분할 수동형 광네트워크(WDM-PON) 시범사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이더넷 광네트워크(E-PON) 구축, 광주광역시의 FTTH 시범사업 등 주요 FTTH 구축에 새 포설 공법인 ABF 방식이 적용돼 효과를 보고 있다. 통신사업자와 건설사들은 향후 u시티 건설과 기축건물 FTTH 포설에 이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ABF 공법은 광케이블을 설치하고 향후 수요에 따라 필요한 광섬유선(fiber)을 공기압을 이용해 단번에 밀어넣는 방법. 광케이블과 섬유를 동시에 설치하는 일반 공법에 비해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인한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통신관로가 없는 기축 아파트와 50가구 이하 공동주택의 FTTH 구축은 ABF 공법이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한국광산업진흥협회가 최근 FTTH 구축에 필요한 원가 및 부가가치를 조사한 결과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장비와 포설비용의 비율이 3대7로 나타나 ABF 공법의 확산은 전체 FTTH 비용을 크게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FTTH산업협의회 관계자는 “FTTH 구축은 장비와 인건비가 대부분인데 ABF 공법은 두 가지를 다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며 “비용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높다”고 말했다. 특히 케이블 사업자인 LG전선과 삼성전자, 대한전선 등에서도 ABF 구축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ABF 공법 확산과 함께 WDM-PON, E-PON, 능동형 광네트워크(AON) 등 관련 장비 가격도 시간이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 FTTH 구축 비용 절감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장비는 한국에 도입된 지 3년이 훌쩍 넘어 관련 기술 국산화와 더불어 해마다 10% 이상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광주지역에 지난 2004년 시작한 FTTH 시범사업 외에 올해부터 일반 주택지역에도 유사FTTH 방식으로 포설, 현재 7만2756회선을 공급중이다.
또 올해부터는 기존 아파트 대상으로 FTTH 구축을 확장하고 오는 2008년부터는 일반 주택지역에 순수 FTTH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ABF 공법과 장비 가격 하락이 추가 투자 여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공법과 장비 가격 하락도 중요하지만 FTTH에는 무엇보다 킬러 서비스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용자들이 1만원을 더 주고 누려야 할 서비스가 무엇이 있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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