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I-엔비디아, 1위 자존심 경쟁 다시 불붙었다

엔비디아와 ATI가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 맹주 자리를 놓고 다시 격돌했다. 지난달 ATI코리아가 ‘X1600’시리즈로 기존 보급형 시장을 장악해 오던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엔비디아도 ‘지포스7300’을 출시하면서 시장 수성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PC방 분야에서도 일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 보급형 시장, 놓칠 수 없다 = ATI코리아는 지난달 ‘X1600시리즈’를 출시하고 10만원대 보급형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엔비디아 ‘지포스6600’이 시장을 평정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

ATI코리아는 기선 제압을 위해 X1600 가격을 인하하고 각종 이벤트를 이 달에 집중하고 있다. ATI 측은 “X1600은 가격 대비 성능이 높아 시장 점유율 60%에 달한다”며 “올해 보급형 제품을 앞세워 시장 1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에 엔비디아도 시장 수성을 자신하는 분위기. 엔비디아코리아는 지난주 ‘지포스7300· 7300GS 등 보급형 제품 라인을 ‘지포스7’시리즈로 업그레이드했다. 이 달에만 4종 이상의 7시리즈를 추가로 출시해 ATI 상승을 저지하겠다는 전략. 엔비디아 측은 “7시리즈로 점유율 70%에 달했던 6시리즈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 PC방을 잡아라 = 보급형 제품 경쟁은 PC방에서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만 여 개로 추산되는 국내 PC방은 보급형 그래픽카드 최대 수요처이자 홍보를 위한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 엔비디아는 서울 노원구에 ‘엔비디아 PC방’을 선보인 데 이어 유즈넷과 제휴해 전국 30군데 PC방에 ‘지포스7600’ 기반 ‘SLI PC’를 대량 공급한다. 이 회사 한석호 사장은 “각 PC방에 고급형 제품 외에 10만원대 제품도 대량 설치된다”며 “엔비디아 제품의 우수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TI코리아도 PC방 잡기에 나섰다. 이달 초 서울 역삼동에 ‘ATI PC방’을 첫 오픈했고 추가 개설을 위해 PC방 체인점과 협상 중이다. 또 HP와 제휴해 PC방용 데스크톱을 선보이는 등 협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영덕 사장은 “PC방 공략에 실패해 보급형 시장에서 밀렸지만 점차 X1600시리즈를 설치한 PC방이 늘어 올해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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