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IT 자회사, 수익다각화 위해 SW사업에 눈돌려

제약회사에서 분사한 IT업체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IT·현대I&S·비알네트콤 등 제약회사에서 분사한 IT 자회사들은 △직접 개발한 모바일 미들웨어 △전자처방전달(OCS) △도서관 정보화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제약업계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도 이들 제품을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어, 신흥 소프트웨어 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 모회사인 제약회사의 시스템관리(SM) 사업 비중을 줄여,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 제약회사마다 정보시스템실을 별도 운용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모회사만을 대상으로 SM사업을 벌여야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자회사 한미IT(대표 남궁광)는 최근 모바일 미들웨어 제품 ‘유니에이 플러스(Unia Plus)’를 개발, 극동도시가스에 공급했다. 이 제품은 한미약품 영업자동화시스템을 기반으로 개발한 것으로, 이미 근화제약 등 제약업계에 판매됐다.

 한미IT 측은 이번 가스업계 진출 등을 기반으로 영업자동화가 필요한 다른 업종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미IT는 지난해 4월 분사한 이후 8개월만에 1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 매출이 20%에 달할 정도로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궁광 한미IT 사장은 “올해 SM 비중을 줄이면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대외적으로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사업으로만 500여억원 매출 목표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현대약품공업으로부터 분사한 현대I&S(대표 김연규)도 고객관계관리(CRM)를 기반으로 한 영업자동화(SFA) 제품 판매를 준비중이며, 전자문서 소프트웨어 유통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다국적기업인 파일네트와 이 유통사업권에 대해 논의중이다.

 김연규 현대I&S 사장은 “기존 기간계 업무 등 개발해 놓은 것을 토대로 소프트웨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모기업 의존율을 매년 10∼20% 떨어뜨리면서 수익모델 다각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의 IT 자회사인 비알네트콤(대표 김은선)은 이달부터 병원정보화 소프트웨어 ‘명의’ 판매를 개시한다. 명의는 전자처방전달(OCS) 제품으로 제약업체가 병원업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이밖에도 전자태그(RFID) 기반의 ‘U-DLS II’라는 도서관 정보화 패키지 솔루션도 병행 판매할 예정이다.

 김성수 비알네트콤 이사는 “제약업체 IT 회사로써 제약과 병원 등 관련 업계에 1차적으로 판매하겠지만 도서관 솔루션은 여러 업종 판매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판매로만 올해 매출목표 20여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중외제약의 관계사 중외정보기술(CIT)은 이미 OCS 등 병원 솔루션 뿐만 아니라 그룹웨어 영업자동화솔루션 ‘Sum SP’를 공급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업체들이 정보시스템실을 분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SM 사업만으로 회사를 운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각적인 수익사업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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