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박종학 성주아이앤티앨 사장

Photo Image

 “시장이 포화라고 하지만 성주에는 오히려 기회입니다. PC는 제품 특성상 마니아가 시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품질과 기술력만 뒷받침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중소업체로 PC 시장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박종학 성주아이앤티앨 사장(44)이 ‘탱고’와 ‘칵테일’이라는 자체 브랜드PC로 ‘미니 데스크톱PC’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성주는 최근 제품 발표회를 열고 노트북PC 만한 미니PC 10여 모델을 출시했다.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국내 PC 시장에서 성주아이앤티엘의 출사표는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탱고는 노트북PC 만한 데스크톱PC 라인 업을 말한다. 탱고 미니는 USB 2.0 포트를 전면에 배치했으며 USB뿐만 아니라 IEEE 1394 등 여러 가지 인터페이스를 추가해 ‘모빌리티 기능’를 강조했다. 칵테일은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한 AV 개념의 홈시어터 PC다. 인텔 바이브 플랫폼 기반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멀티 태스킹 기능이 특징이다. 3D 게임은 물론 고화질 TV프로그램의 장시간 녹화하고 생방송을 멈추고 다시 볼 수 있는 ‘타임 시프트 기능’을 지원한다. 두 브랜드 모두 일반 시장보다는 철저하게 틈새 시장을 겨냥했다.

 “앞으로 컴퓨터는 사무실·공부방이 아닌 거실과 안방이 주무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소음과 발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게다가 TV에 맞먹는 편리한 기능을 탑재하고 오디오 급의 사운드는 기본입니다. 이들 제품은 이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습니다.

 PC 시장을 보는 박 사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신규 사업의 하나로 PC에 진출한 게 아니라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미 PC사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마쳤다.

 먼저 제품 품질을 위해 현주컴퓨터 생산라인을 인수했다. 월 5000대 정도의 자체 생산시설을 갖췄으며, 직접 관리를 통해 품질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외주 생산도 고려했지만 조립 사업의 특성 상 직접 라인을 가지고 있는 게 경쟁력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PC 마케팅과 영업을 위해 에스제이솔루션이라는 회사도 별도로 설립했다. 기존 성주아이앤티앨은 주기판·광 저장장치·케이스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유통업체로 잘 알려져 새로운 사업을 위해서는 오히려 새로운 회사가 유리하다는 배경이 한몫했다.

 박종학 사장은 “올 3분기 경에 월 3000대 정도를 파는 게 1차 목표” 라며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PC로 새로운 PC 시장을 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