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모바일 플랫폼 모듈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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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사들이 갈수록 고도화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원활한 개발을 위해 플랫폼 모듈화 등 설계 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즐기는 메시징·게임·음악·스트리밍·금융 등 각종 응용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기술. PC와 달리 음성 통화 중심의 실시간 운용체계(OS)를 사용하는 휴대폰 환경에서는 플랫폼이 윈도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한다. 사업자들은 플랫폼 모듈화를 통해 갈수록 다양해지는 휴대폰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여러 서비스를 결합한 복합 서비스 개발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플랫폼 모듈화=현재 사용되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능별로 구분하면 접속, 다운로드, 콘텐츠 변화 등의 프로토콜을 담당하는 액세스·전송 영역을 비롯해 인증, 과금, 저작권 보호 등을 수행하는 서비스관리 영역,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스트리밍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영역 등 7∼8계층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그동안에는 이들 기능이 별도로 구분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새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플랫폼 전반을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최근 플랫폼 개선 목표를 모듈화로 정한 것도 플랫폼 업그레이드나 변경을 쉽게 해 신규 서비스 개발시 필요한 기능만을 찾아 적용할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각 기능과 계층별로 내부 프로그램을 작게 나누고 각각에 대한 인터페이스를 정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상품 개발 프레임워크를 설계, 신규 상품 출시기간을 단축시키고 동시에 신규 수익 창출 및 중장기 성장엔진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두각=표준 플랫폼인 ‘위피’ 도입 이전부터 ‘위탑’이라는 독자 플랫폼을 개발해온 SK텔레콤이 플랫폼 고도화에서는 다른 사업자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형국이다. 향후 플랫폼 발전 단계에 따른 세부전략을 수립한 데 이어 올해 핵심 과제를 플랫폼 모듈화에 맞추고 개발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SK텔레콤은 단말기 기술이 컨버전스와 세그먼트 방향으로 동시에 발전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플랫폼 유연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휴대폰 트렌드는 다양한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는 컨버전스형 단말과 기능을 세분화한 특화 단말로 나눠지는 추세”라며 “단말에 따라 플랫폼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플랫폼 모듈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KTF도 최근 MP3폰, PMP폰 등 기능별로 특화된 휴대폰이 등장함에 따라 플랫폼을 기능별로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모듈화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LG텔레콤도 위피2.0의 적용을 앞두고 플랫폼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단말개발 기간 단축 및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현재 사업자들의 과제”라며 “위피의 발전 방향을 비롯해 향후 오픈 운용체계 적용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 플랫폼 개선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