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제품이 ‘디지털 병원’을 앞당기는 견인차로 등장했다. 디자이너나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액정 태블릿과 태블릿PC가 의료 정보화와 맞물려 병원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전자처방전달(OCS)·전자의무기록(EMR) 등이 보편화하면서 이를 지원하는 입력도구로 태블릿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종합병원, 태블릿으로 무장=최근 서울대병원은 태블릿PC 100여대를 도입했다. LG전자와 협력업체가 공동으로 공급한 태블릿PC는 EMR와 관련한 콘텐츠 입력과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며 터치스크린 등을 통해 전자문서화된 이미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태블릿PC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HP도 개인병원 위주에서 종합·전문병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미 영광병원과 종합병원을 대표 사이트로 확보했다.
태블릿PC뿐 아니라 보드 형태의 액정 태블릿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와콤디지털솔루션즈는 서울시립장애인치과·서울여성병원·강서제일병원·대전한국병원 등 50개의 병원에 액정 태블릿을 공급했다.
와콤 측은 “태블릿의 호응도가 높아지면서 개인병원 등에서 주로 사용되던 태블릿 제품이 종합병원까지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 경쟁도 가열=태블릿PC 등 하드웨어와 맞물린 애플리케이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태블릿 제품은 일반 PC와 달리 병원 업무환경에 맞는 소프트웨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한국HP는 아예 병원의 전문성을 고려한 ‘닥터스 패키지’를 지난달 선보였다. 보나소프트의 EMR 소프트웨어 ‘이지 차트’를 탑재한 이 패키지 상품은 진료 기록을 전자문서화해 반영구적으로 보관이 가능하며 펜·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환자의 진료부터 처방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닥터스 패키지는 병원 규모와 환경에 따라 총 4가지 종류로 선택이 가능하다.
LG전자도 기업용 솔루션 영업팀을 중심으로 태블릿PC 환경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김대환 한국HP 이사는 “디지털 병원에 적합한 소프트웨어와 태블릿PC를 결합한 맞춤형 패키지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메디컬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R 수요 확대가 배경=태블릿이 인기를 끄는 데는 ‘전자차트’라 불리는 EMR 수요가 한몫 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KRG가 종합병원 9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병원의 57.2%가 EMR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주요 병원은 EMR를 지원하는 태블릿 제품을 통해 의료 서비스 수준을 크게 높이는 상황이다. 액정 태블릿 모니터를 활용해 환자에게 진단 내용을 더 상세하고 전달하고 정확한 상담이 가능하게 된 것. 즉석에서 진단서 작성과 처방전을 송부할 수 있어 의사와 환자 모두 만족하고 있다. 환자와 관련한 각종 문서 관리도 간편해져 환자의 대기 시간도 크게 줄었다.
서석건 와콤디지털솔루션즈 부사장은 “태블릿을 도입하면 업무 효율성은 물론이고 환자와의 상담이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져 진료 서비스 품질 향상뿐 아니라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개인병원에서 종합병원, 최근에는 3차 병원까지 문의가 급증해 올해를 기점으로 태블릿 제품은 의료시장을 중심으로 매년 두 배 이상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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