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자체별로 중소·벤처기업 지원기관들이 여럿 존재합니다. 중앙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책을 단독으로만 펼칠 것이 아니라 이들 기관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최근 산업자원부로부터 전자수출 1000억달러 기념 공로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현격한 공로를 세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봉한 성남산업진흥재단 사장(63)은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에 이 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중앙정부가 지역 산업에 밀착 지원을 펼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현장중심의 지원기관이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 지역 균형발전정책에 수도권이 배제됐다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각 지자체들이 산업육성에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은 지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지원에서 소외돼 있어 자칫 우수한 역량과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발전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수도권이라도 지역의 산업경쟁력이 우수한 분야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져,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재단이 중소·벤처기업의 수출지원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것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2003년 취임 당시부터 시작된 수출지원사업은 지난해 제대로 빛을 발했습니다. 총 13회에 걸친 수출 지원사업으로 무려 2억5000만달러의 수출계약 성과를 올렸습니다. 올해도 그동안의 사업에 대한 철저한 피드백과 수요자 중심 사업으로 효과를 높이겠습니다.”
성남이 벤처집결지가 되고 있다는 자부심도 나타냈다. 성남시에는 작년 말 현재 455개의 벤처기업이 위치, 서울·대전에 이어 벤처기업 수가 세 번째로 많다.
김 사장은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책에 맞춰 관내 중소기업들이 혁신할 수 있도록 독려중”이라며 “재단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성남을 혁신형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클러스터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와 관련 현재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8월 성남시 지원으로 오픈한 성남벤처밸리에 대한 비전도 공개했다. 성남벤처밸리는 부지 5370평을 포함 전체 7만563평의 2개 타운(Ⅰ·Ⅱ)으로 건립됐으며 현재 인텔·지멘스 등이 입주해 있다.
“성남벤처밸리를 중심으로 135만평 규모의 성남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를 아우르는 벤처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입니다. 특히 향후에는 판교에 위치하게 될 판교 IT업무지구와의 연계를 통해 국제IT비즈니스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