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파괴적(Disruptive) 서비스 모델

2005년 국내 화두는 ‘블루오션’이었을 것이다. 그러면 2004년과 2005년 세계적 블루오션 리더는 누구였나? 아마도 애플과 구글이 아닐까 한다.

 애플은 아이포드(iPod) 사업으로 2004년에 두각을 나타냈고, 구글은 파괴적(Disruptive)인 서비스 사업모델로 2005년에 성공적으로 발돋움한 기업으로 기억되고 있다. 양사 사업전략을 살펴보면, 애플은 MP3플레이어(아이포드)를 내놓으면서 기기보다는 음원을 다운로드해 판매하는 아이튠(iTune)을 발표,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겸하고 있다.

 구글은 약 8년 전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처음 검색엔진에서 메신저 서비스, 인터넷 브라우저, 소프트웨어 서비스, 모바일 위치 검색, 위성사진 검색 서비스, PC 운용체계, 유통과 통신, 출판과 광고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면서 구글 효과 또는, 파괴적인 사업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거침없는 서비스 영역 확산으로 ‘구글화(Googlization)’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구글의 성공적 사업 모델은 서비스 개발과 확산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두 업체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첫째, 파괴적인 모델이다. 슘페터가 주창한 창조적 파괴를 통한 신사업 발굴과 동시에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함으로써 사업기회를 찾아내는 것이다. 애플은 끊임없는 디자인 혁신으로 신시장을 개척했으며, 구글도 검색엔진을 시작으로 IT산업에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을 개발, 역사적으로 최단 기간에 주요 업체로 자리잡았다.

 둘째는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서비스를 부가가치 산업의 핵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만일 애플이 기기 판매에 의존했다면 아이포드 신화는 오래가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참여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대기업이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세계적인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설령 세계 제1의 시장점유율을 갖는다 해도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부가가치의 핵심인 서비스 지원 없는 사업은 사상누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구글의 사업모델은 서비스 딜리버리 모델에 기초를 두고 있다. 웹을 통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사업가치 확대에 있다. 우리나라는 웹 서비스보다는 단품 판매가 일반적이라는 점이 구글과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IT·통신 인프라 측면에서 세계 선도 국가에 속한 우리나라는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고 서비스할 수 있는 기회가 타국에 비해 많으면서도 ‘미투(me too)’ 전략으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다. 예컨대, 모바일 핸드세트 기기 수출과 부가가치 창출은 아직도 경쟁력이 있으나 기기 사업에만 치중하다 보면 언젠가는 중국 같은 이머징 국가에 추월을 당하고 말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파괴적이며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을 지닌 에코시스템(Eco System) 제공이 필연적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전 산업 및 기술분야에서 컨버전스가 대세로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산업과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 모델을 모바일 기기에 추가한다면 기기 판매와 더불어 서비스 부가가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이다. 1980년 이후 ICT 통계를 살펴보면, 하드웨어는 시장에 출하되면서 가격인하 압력을 계속 받게 되는데 이는 시간이 가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고 에코시스템 동반 없이는 기업 수명이 짧다는 것을 수많은 사례에서 보아 왔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끊임없는 혁신적 사고로 고객이 선호하는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절반은 준비된 상태라 할 수 있기에 2006년에는 한국 기업 가운데서 파괴적인 서비스 모델로 세계를 제패하는 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오덕환 (IDC 북아시아 총괄대표) doh@id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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