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VoIP가 기업경쟁력이다(1)혁신의 메신저, 인터넷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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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VoIP)가 국내에 본격 도입된 지 7개월여가 지났다. 인터넷전화는 당초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고 장비 및 소프트웨어 등 후방 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인터넷전화는 실제 그 유용성과 성장 가능성 등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아 외국에 비해 활성화가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5회에 걸쳐 인터넷전화의 장단점과 미래를 진단해 보고 관련 서비스 및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서울에 본사를, 부산에 라인을 둔 의류업체 C사의 김상선 총무팀 부장은 늘어나는 통신비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해외 주문이 폭주하면서 전화요금도 적신호가 켜진 것. 평소의 3배가 넘는 시외전화와 국제전화 통화료가 원인. 김 부장은 지난해부터 언론을 통해 인터넷전화가 도입된 것을 알게 됐고 공개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했다.

 김 부장은 인터넷전화를 알면 알수록 기업 혁신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인터넷전화는 전화선과 사내교환기가 필요없으며 일반 전화선이 아닌 인터넷선(LAN)을 이용하기 때문에 C사처럼 전국 지점 또는 사무소를 가진 회사는 구내전화처럼 무료로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김 부장은 복잡한 선을 줄일 수 있으며 부서 간 이동으로 인한 전화 신규 설치, 변경시 내선공사가 불필요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단순히 통신료를 아끼는 차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각 부서가 다른 지역에 있다 해도 내선처럼 통화를 할 수 있어 시외전화료를 그대로 절약, 통화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전화, 기업혁신의 도구=C사처럼 인터넷전화를 도입한 기업은 아직 적지만 앞으로 도입 의사가 있는 기업은 많다. 한 별정사업자가 지난해 서울·경기 등 6대 광역시 소재 2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61.3%가 가입 의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기업은 △통화료가 저렴하고(47.3%)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45.2%) △한 번 가입 후 번호를 바꿀 필요가 없어서(37.6%) 등을 이유로 꼽았다.

 지금까지 통신비나 번호체계를 본다면 기업이 전화를 바꿀 이유가 크지 않겠지만 올해 광대역통합망(BcN) 구축이 본격화되고 유무선 통신 융합 서비스가 도입되면 미리 인터넷전화로 교체, 선진 기업의 이미지를 쌓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제도 정비를 마치고 올해는 본격적인 활성화 정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모든 기업에 인터넷 기반 통신시대(올IP)가 도래하는 만큼 미리 도입해 선도적인 기업 혁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용 지속 ‘하락’=삼성네트웍스와 애니유저넷이 지난해 인터넷전화를 출시한 이후 별정사업자 중에는 무한넷코리아·새롬리더스 등도 올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지난해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SK텔링크·드림라인 등도 뛰어들었다. 현재 인터넷전화 요금은 3분당 45원이다. 그러나 업계는 갈수록 경쟁이 심화돼 시내전화와 같은 3분당 39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시내전화는 현재 일반전화(PSTN) 요금과 비슷해지고 시외·국제전화는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측은 “인터넷전화 시장은 지난해 10만 회선에 불과하지만 올해 60만으로 급증하고 내년에는 190만, 2008년 360만, 2009년 460만 회선 등으로 연 평균 60% 가까운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손재권기자@전자신문, sjpark·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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