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황우석 신화 잔영 남아있다"

‘황우석 신화는 계속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4일 ‘황우석 스캔들이 주식시장에 주는 교훈’ 보고서를 통해 단기 대박을 노린 투자자들은 상식을 뛰어넘는 황당한 재료에 더욱 매달리며 급기야 나중에는 재료가 거짓이라는 사실조차 인정하기 꺼리는 ‘인지부조화 현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의석 연구원은 “조사 결과에 관계없이 일부 투자자들은 신화부활의 1% 가능성이라도 거론되면 재차 시세 준동을 일으킬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투자자들의 대박심리를 꼬집었다.

이에 따르면 줄기세포주처럼 신기술·신사업에 대한 무조건적인 기대감으로 폭등했다가 폭락세로 돌변하는 현상은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병폐다.

지난 90년대 중반 획기적인 매연 저감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힌 선도전기는 1년 6개월 사이에 무려 1600%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이른 시일내에 전국 모든 차량에 선도전기 장치가 장착될 것으로 여겼으나 이는 현실화되지 않았고 회사 주가는 반년만에 4분의 1 토막이 났다.

이밖에 △획기적인 GPS시스템 개발소식과 수출신용장 사본까지 나돌았던 신화(상장폐지) △신냉매 개발로 폭등하다가 관리종목으로 전락한 지코(구 정일공업) △무공해포장지 기대감으로 100만원대 주가를 기록했던 대영포장 등도 ‘신화’에 매달린 국내 증시의 단면이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정 연구원은 “‘줄기세포 확립→논문 조작제기→조작시인→조작과정 무관→원천기술 존재 주장’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이 과거 문제기업들의 ‘신기술 개발→돌발변수 발생→개발 지연→신기술 존재 주장’ 등과 동일하다”며 “결국 이 과정에서 신화에 매달린 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기 때문에 보다 합리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원칙을 지킬 것”을 주문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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