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서에 대한 허가추천이 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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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로 예정됐던 지상파 데이터방송이 또 다시 연기된다. MBC·SBS·EBS 등 사업자들이 이미 본방송 준비를 끝낸 가운데 방송위원회의 허가추천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12일 방송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MBC·SBS·E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방송위에 제출한 ‘지상파방송사업 변경허가 신청서’에 대한 허가추천이 나지 않아 15일로 예정된 데이터방송 본방송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위원회 양한열 지상파방송부장은 “내부적으로 각 사업자들의 신청서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자들의 준비가 덜 된 부분도 있고 해서 허가추천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부장은 “현재로서는 허가추천이 언제 이뤄질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행 규정에는 방송위의 허가추천 뒤에 정보통신부가 심사를 통해 무선국 변경 허가를 내줘야 본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 또 정통부 심사에도 최소 2주일 정도가 소요돼 1분기 중 본방송은 불투명하다.
이에 앞서 지상파 사업자 가운데 SBS는 지난해 12월 말, MBC는 올 초, EBS는 1월 중순에 각각 신청서를 접수했다. KBS만 내부 사정으로 아직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방송사들은 이미 시험방송 등을 진행한 터라 허가만 나면 곧바로 본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방송위가 경인민방 사업자 선정 등에 집중하면서 이미 한 달여 전에 서류를 접수했음에도 심사에 소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방송사 한 관계자는 “방송사로서는 15일 본방송에 맞춰 준비가 완료됐다”며 “실제 방송 프로그램에 맞춰 연동형 데이터방송 콘텐츠를 준비해왔는데 본방송 일정이 바뀌면 새로 작업을 해야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수 년 전부터 데이터방송에 대한 준비를 해 온 만큼 심사 일정을 서둘러서 조속히 본방송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본방송 일정에 맞춰 지상파 데이터방송 수신기 생산을 준비해온 가전업계의 피해도 우려된다. 가전사의 경우 양산을 위해 일정에 맞춰 생산라인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상파 데이터방송은 지난해 9월 미국 디지털방송 표준제정기구(ATSC)가 ‘ACAP’ 표준으로 승인한 뒤 곧바로 국내 표준도 제정되는 등 본방송 준비가 빠르게 진행돼 오고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미 데이터방송 규격에 맞게 개발까지 끝내고 표준을 만든 미국보다 먼저 시범방송도 진행했다. 현재로서는 본방송 역시 세계 최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