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 중소기업 경영 화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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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사자원관리(ERP) 같은 컴퓨팅 솔루션을 활용한 6시그마 컨설팅이 중견·중소기업의 새로운 경영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6시그마는 경영혁신을 통해 품질 향상과 원가 절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인데, ERP 같은 기업용 솔루션 도입이 늘어나면서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 중견·중소기업은 인력·기술·인프라 부족으로 6시그마 도입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영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무엇보다 ERP 같은 기본 IT인프라가 갖춰지면서 6시그마 도입을 원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이를 겨냥해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주력했던 6시그마 컨설팅 전문업체들은 중소기업에 적합한 컨설팅 모델을 내놓으면서 신시장으로 급부상중인 중견·중소기업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중소기업 맞춤형 컨설팅 등장=그동안 6시그마 컨설팅 업체는 주로 대기업에 중점을 둬왔다. 그러나 중소기업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컨설팅 업체들이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 내놓고 있다.

 네모시그마그룹이 개별기업 교육에서 집체교육식으로 컨설팅 방법을 바꾼 것이 대표적 사례.

 6시그마에 기반을 둔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디에스알아이(DSRI)도 최근 중견·중소기업 시장 공략에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대기업에서 행하던 컨설팅 방법론이 아닌 중견·중소기업에 특화된 컨설팅 방법론으로 무장, 수요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일반 지도식 컨설팅이 아닌 풀타임 멤버로, 코워킹(co-working)방식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김종빈 DSRI 사장은 “그동안 대기업 위주로 많이 왔으나 전체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이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며 “올해 10여개의 고객 사이트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의 중소기업 지원 증가=삼성코닝정밀유리는 2월부터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위해 이들 중소기업과 함께 6시그마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마친 1차 프로젝트가 효율적으로 진행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존엔 공급망관리(SCM) 구축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품질관리를 위한 6시그마로 한 단계 상승했다.

 이처럼 대기업의 지원으로 중소기업들이 6시그마를 도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해 삼성그룹·LG그룹·KT 등 대부분의 그룹사가 전체 계열사에 6시그마를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류연호 네모시그마그룹 부사장은 “대기업에서 중견그룹으로 6시그마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러한 추세라면 조만간 중소기업까지 6시그마 도입이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발적인 경영혁신 움직임도=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경영혁신에 중점을 두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선순위로 IT인프라와 6시그마가 꼽힌다. 특히 ERP 구축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6시그마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서희건설·단암·서브원·희성금속·엔투에이·씨앤엠커뮤니케이션·에티밸리·한창제지 등이 6시그마를 도입했다. 이들 업체의 6시그마는 전사적으로 진행된다. 몇 년 전에도 일부 중소기업이 6시그마를 도입한다고 했지만 일부 업무에 적용하는 것에 그쳤었다.

 윤철산 한국능률협회(KMA) 6시그마 본부장은 “중소기업의 6시그마 도입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인재 양성”이라며 “이직률을 걱정하지 않는 안정화된 중소기업의 경우 6시그마 도입 이후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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