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포스데이타가 세계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장비 시장을 놓고 벌이는 전략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두 회사는 모두 와이브로용 기지국·제어국 등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각종 시연을 통해 이미 시스템 검증까지 완료한 상태. 이를 기반으로 두 회사는 미국·유럽·중국·일본·중남미 등 각국 통신사업자들과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추진하는 등 와이브로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통신시스템에서 단말까지 모든 산업군을 아우르는 삼성전자와 미래 수종사업의 하나로 통신설비 시장에 뛰어든 포스데이타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차세대 블루오션 전략=순수 기술로 와이브로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부산APEC 정상회의 시연에 이어 다음달 실시되는 KT의 와이브로 시범서비스에 이미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등 다른 경쟁사보다 한걸음 앞서 있는 상황이다. 또 올해를 ‘와이브로 세계화 원년’으로 선언하고 베네수엘라(옴니비전), 일본(KDDI), 미국(스프린트 넥스텔), 이탈리아(TI), 영국(BT), 브라질(TVA) 등 해외 통신사업자와 와이브로 사업 추진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통신 선진국에서 와이브로 상용화를 일궈냄으로써 와이브로를 명실상부한 세계적 통신기술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지배할 미래 4세대(G) 통신시장을 우리기술로 주도한다는 게 삼성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4G 시대에도 새로운 시장의 지속적인 창출이 중요하다”며 “최근 한국의 와이브로가 세계 통신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는 등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4G 블루오션을 항해할 수 있는 좋은 배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상생 전략=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진 삼성과 달리 포스데이타는 부족한 부분은 글로벌 연합전선으로 헤쳐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MP3플레이어 업체 레인콤과의 단말기 개발 협력이나 미국 어레이콤과의 제휴를 통한 스마트안테나 기술 적용 등이 대표적인 사례. 최근 세계 모바일 와이맥스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을 새로운 협력 파트너로 끌어들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에 따라 포스데이타에 대한 해외 통신사업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본·미국·싱가포르·대만 지역 업체들이 포스데이타 분당 본사를 직접 방문해 장비 시연에 참가하는 등 시스템 공급 협상을 진행중이어서 곧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데이타의 와이브로 사업을 총괄하는 신준일 상무는 “올해부터 기술수준을 안정화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해외 통신사업자는 물론 디지털 콘텐츠 및 단말기 업체 등과도 광범위한 기술제휴 및 파트너십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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