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5시]상생의 길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모바일게임 업계사장들이 최근 이통통신사업자들이 새로 선보인 메뉴판에 대해 큰 불만을 쏟아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불황으로 인해 업계가 어려운데 이번엔 메뉴판 변경으로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됐다는 것이다. 이통사에서 선보인 메뉴판은 게임 콘텐츠를 찾는데 종전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베스트 게임이 아닌 경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이로인해 엄지족들이 게임을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는 종전보다 더 많은 통신료를 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당연히 다운로드 받는 양이 줄기 마련이다.

  업체들의 불만은 여기에서 발생한다. 통신료가 많이 발생할수록 업체 입장에서는 손해만 될 뿐이기 때문이다. 엄지족들의 생리는 간단하다. 빠르고 저렴한 게임을 선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조치는 모바일게임 유저들 뿐만 아니라 개발사에도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유저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또는 귀찮아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 주지 않게 되면 결국 매출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통사에서 이러한 유저와 업계사정을 보다 깊이 고려했다면 메뉴판의 변경에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의 상황은 오히려 시대를 역행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이통사들의 입장도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불황의 터널에 들어서면서 이통사들의 매출도 하락세를 보이고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메뉴판 변경에 나섰다면 그 것은 너무 근시안적 처방으로, 자충수를 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한다. 이번에 메뉴판을 변경함으로써 매출은 증가하겠지만 게임 다운로드 수가 점차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 결국 이통사의 매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통사는 막강한 힘을 손에 쥐고 있는 만큼 그들의 작은 움직임에도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그래서 우월적 지위,이통사의 횡포란 말이 쉽게 나오는 것이다.

 모바일 시장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이통사는 갑의 입장이고 개발사들은 약자일 수 밖에 없다. 서로 윈윈하겠다는 배려와 관심이 없으면 시장은 몰락하고 공멸할 수 밖에 없다.

“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통사들이 같이 고민했으면 합니다”

어느 모바일 업체 관계자의 탄식은 왠지 늘 메아리처럼 울리는 것 만 같아 입 맛이 씁쓸했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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