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살아움직이는거야!

이번주에는 핸디게임의 백두현님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라이선스게임’에 대해서 기사를 보내주셨습니다. 영화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게임은 흥행에 있어 다른 작품보다 쉬운 점은 있지만,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해 게임 자체에 대한 투자가 적어져 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게임루키의 하늘돛단배님은 ‘슬러거’에 대한 체험기를 보내주셨습니다. 타자와 투수간의 심리전과 같은 점은 다른 야구 게임에 비해 매력적이지만, 홈런이 너무 자주 난다거나, 투수의 구질변화가 눈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하셨습니다.<영화 소재작 함량 미달로 실망크다>

게임의 가장 큰 소재 중 하나는 만화나 영화가 게임으로 다시 만들어지는 것이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매체에서 그 주인공을 조종하고 스토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드는 것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 입장에서도 꽤 매력적이다. 내가 만화 ‘열혈강호’의 한비광이 되어서 한바탕 싸움을 할 수 있다니 얼마나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인가.

‘원소스 멀티 유스’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한가지 소재를 가지고 여러 곳에 이용한다’라는 말인데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한의 부가가치를 낼 수 있어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쉬운 예로 ‘반지의 제왕’이 있다. 소설 ‘반지의 제왕’이 영화로 제작이 되고 그렇게 제작된 영화 ‘반지의 제왕’이 다시 게임으로도 제작이 되는 것이다.

게임 중에서도 모바일 게임의 제작기간이 다른 게임에 비해서 짧고, 비용 또한 저렴하기 때문에 영화나 만화가 모바일게임화된 것들이 많이 있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열혈강호’ ‘헐크’ ‘홀리데이‘ 등 많이 있다. 이런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영화나 만화를 이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하여 제작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그래서 ‘라이선스 게임’이라고 호칭하기도 한다.

‘라이선스 게임’은 게임의 캐릭터나 스토리, 이미지등을 영화나 만화에 있는 그대로를 이용할 수 있어 제작기간은 훨씬 짧다. 그리고 영화나 만화가 흥행에 성공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익숙하다면 게임 역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어 일종의 흥행 보증수표를 얻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일석이조 아니 일석 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달콤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이다. 일단 라이선스 획득에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 이렇게 개발비용의 많은 부분을 라이선스 획득에 소비하게 되면 나머지 실제적인 게임의 질을 결정하는 프로그램, 그래픽, 사운드 등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 이것은 결국 전형적인 ‘빛 좋은 개살구’ 게임이 되기 십상이다. 개인적으로 모바일게임에서 최악으로 생각하는 게임은 바로 ‘빛 좋은 개살구’게임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에서 라이선스의 게임의 비중은 높아졌고 많이 제작되고 있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홀리데이’를 소재로 제작된 게임은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홀리데이’라는 영화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영화의 흥행을 바라지는 않는다. 흥행을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 게임을 즐기게 될 것 이고 그 게임을 즐긴 많은 유저들은 모바일 게임에 대해서 많은 실망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전체적인 모바일게임의 가치를 하락 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은 영화의 홍보에 이용되는 들러리 매체가 아니다. 모바일 게임을 한낱 영화나 게임에 편승하여 전체 모바일 게임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유저를 기만하는 행위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2005년이 아닌 2006년이니까.

백두현 핸디게임 대표 fireprince@daum.net‘슬러거’는 유저가 팀을 만들어 타 유저와의 경기를 통해 승수를 올려가는 방식의 온라인 야구 게임이다. 팀은 수비 성향의 팀, 수비와 공격이 조화된 팀, 공격 성향의 팀 중 한팀을 선택할 수 있다. 아직 미구현 이지만 유저들 간 선수의 트레이드를 할 수도 있고, 플레이 방식에 따라 선수들의 성장이 가능해 유저가 선수를 어떤 방향으로 키우느냐에 따라 각각 다르게 성장하게 된다.

 또한 구단주의 판단 하에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에 대해서는 명예의 전당에 등록 될 수 있도록 추천하거나 코치로서 활동할 수 있으며, 새로운 루키급 선수를 뽑거나 트레이드 시장에 올라와 있는 선수를 영입하여 전력을 강화 시킬 수 있어 더욱 강력한 자신만의 팀을 만들 수 있다.

게임 플레이를 보면 3, 6, 9 회씩 선택해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간단한 키보드 조작만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며 견제, 도루, 스퀴즈 등 실제 야구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작전 등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미흡이 한 점이 많다. 우선 실제 야구에서 같은 구질의 공이라도 선수에 따라 떨어지거나 휘어지는 위치나 위력이 달라지지 않고, 모두 동일한 특징을 보인다.

투수가 완전히 뺀 공도 강타자가 대충 위치만 맞추어 치면 홈런으로 될 뿐 아니라 홈런이나 안타를 쳤을 때 느껴지는 타격감은 느끼기가 힘들다. 타자는 라인업을 자유롭게 구성 할 수 없고, 수비 포지션도 제한이 없어서 아쉽다. 또한 팀원의 체형이 조금씩 다름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스트라이크 존을 가지고 있다.

첫 클로즈베타 테스트여서 그런지 로딩 화면에서 멈추거나 게임 중에 화면이 멈추는 일이 많고, 타자가 친 공이 중견수 쪽으로 가면 경기장에 마련된 조명등에 가려 공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는다든지, 공이 펜스 쪽으로 굴러가면 너무 오래 굴러가고 수비수가 너무 느려 러닝 홈런이 되어 버리는 문제가 있다.

‘슬러거’는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투·타간 심리전 등을 통해 야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효과음이 약하고 화면이 단조로운 것은 유저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단순히 승수만을 올리는데 그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또 연습모드가 아직 준비 중인 것은 처음 게임을 접하게 되는 유저에게는 걸림돌이다.

하늘돛단배 pilzine@gamerookie.com

<취재부 webmaster@thegame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