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한국 업체를 추격하기 위한 대만과 중국의 공격적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대만 AU옵트로닉스(AUO)와 치메이옵토닉스(CMO), 칭화픽처튜브(CPT)가 7세대 라인 건설을 위한 투자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중국 SVA-NEC 또한 신규라인 건설을 추진하는 등 중화권 전반의 LCD 투자가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전개하는 7세대 경쟁 구도에 대만과 중국 업체의 진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7세대 경쟁 합류는 전 세계 LCD 패널 수요·공급 구도의 변화는 물론 그간 한국과 대만, 일본 등 3국이 펼친 기존 LCD 시장 경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화권 투자 현황=대만 1위 업체 AUO와 3위 업체 CPT는 각각 오는 5월과 4월 7.5세대 라인 건설을 위한 신규 투자를 개시한다. AUO와 CPT의 투자 규모는 각각 30억달러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주도해온 7세대 대형 LCD 패널 경쟁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대만 LCD 2위 업체 CMO도 오는 4월 7.5 세대 LCD 라인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42인치 LCD TV용 패널을 주력으로 대형 LCD 패널 양산에 돌입한다는 게 CMO의 복안이다. 본지 1월 27일자 25면 참조
7세대 시장 진입을 위한 중국 SVA-NEC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SVA-NEC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7세대 라인 가동을 목표로 40억달러 투자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지난달 중국의 4대 TV 제조업체 TCL과 촹웨이, 캉자, 창훙은 공동 출자해 6세대 이상 LCD 라인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LCD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선점 효과 지속된다=지난해와 올해 7세대 양산체제에 돌입, 시장을 선점해온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대만과 중국 기업의 최근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 사는 특히 대만과 중국의 투자 결정 이후 장비 발주와 납입 등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양산은 이르면 올해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만과 중국 업체의 양적 팽창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후방 산업과의 연계와 패널 대형화 기술 등 LCD 산업 발전을 위한 특수한 상황을 모두 감안할 때 한국 업체를 추격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필립스LCD 또한 7세대 이상 대형 LCD 경쟁에서 대만에 비해 1∼2년 앞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 LCD 시장에서 누릴 수 있는 원가 절감·생산 효율·시장 개척 등의 선점효과는 계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8세대 투자 타당성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과 중국의 행보가 양 사의 차세대 투자시기를 앞당기는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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