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각) 발표된 주요 IT기업의 지난 분기(10월∼12월) 실적 집계 결과 구글이 분기 매출 86%성장이라는 고공 행진 성적표를 보여줬지만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밑돌며 주가가 하락했다. 시만텍은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인수에 따른 비용으로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매출은 65%나 증가했다.
일본 전자업계의 실적은 디지털기기의 상품력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도시바·후지쯔 등이 플래시메모리와 광전송시스템 분야의 선전으로 이익을 늘린 반면 파이어니어·산요전기는 PDP 패널과 반도체 등의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양대 통신업체인 NTT도코모와 KDDI는 4∼12월(1∼3분기) 동안 도코모가 영업이익이 6934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데 반해 KDDI는 휴대폰 서비스 호조로 20% 이상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구글=구글은 전년 동기에 비해 90% 가까운 매출과 순익 증가를 보였음에도 전문가들의 기대에 못미치면서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31일(현지시각) 시간 외 거래에서 구글의 주가는 한때 19%나 하락해 시장가치가 240억달러나 떨어졌고 간신히 7%p 정도를 회복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3분기 대비 22% 증가한 19억2000만 달러였다. 4분기 순익은 3억7200만 달러(주당 1.22달러)로, 전 분기 3억8100만 달러(주당 1.32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전년 동기 순익은 2억410만달러(0.71달러)로 동기에 비해서는 82% 올랐다. 2005년 전체 매출은 전년에 비해 92.5%나 급증한 61억3900만달러, 순익은 4배 가까운 14억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만텍=시만텍의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3분기 순익은 전년동기 1억6360만 달러보다 45% 줄어든 9070만 달러였다. 이처럼 분기 순익이 대폭 감소한 것은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인수에 따른 비용 때문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6억9520만달러보다 65% 증가한 1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11억9000만∼12억2000만 달러, 주당 순익을 10센트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도시바=2005년 4∼12월(1∼3분기) 영업이익은 115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배나 급증했다. 플래시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가 주역이었다. MP3 시장 확대를 배경으로 판매 수량이 늘었고 가격도 안정됐다. 2005 회계연도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6% 증가한 2100억엔으로 당초 예상보다 400억엔이나 늘려잡았다.
◇후지쯔=1∼3분기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정보시스템 구축 부문의 회계처리 등으로 이익 폭이 커졌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IT투자가 확대되면서 시스템 수요가 크게 늘었다. 특히 미국의 광전송시스템 수요가 증가했다.
◇산요전기·파이어니어=산요전기의 1∼3분기 실적은 101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전지 부문이 호조를 보였지만 백새가전과 반도체 적자가 심각했다. 최종 적자는 전년 동기 142억엔에서 무려 1363억엔으로 늘어났다. 파이어니어는 가격 하락세인 PDP 패널 부문 적자로 전체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단지 3분기(10∼12월) 영업이익 만은 50억엔으로 전년 대비 2.8배 늘었다.
◇NTT도코모·KDDI=도코모의 2005년 1∼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6934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들었다. 판촉비 증가가 원인이었다. 올해는 6%대의 영업이익율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데이터 통신 정액제로 약 500억엔의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KDDI는 3G 서비스인 ‘au’의 호조로 이동통신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31%나 늘어났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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