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경
청와대가 31일 단행한 8개 정부 부처 차관 및 7개 차관급 외청장 인사에 대해 IT·과학기술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과학기술부와 문화관광부 정책홍보관리실을 각각 이끌던 박영일·유진룡 실장이 과기부·문화부 차관으로, 산자부 제 1차관에는 김종갑 특허청장이 내정됐다. 신임 교육부 차관에는 이해찬 국무총리의 교육부 장관 시절, 개혁정책을 보좌했던 이기우 총리 비서실장이 내정됐다.
“참여정부 4년차를 맞아 조직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해당 부처와 유관기관 1급을 우선 발탁했다”는 청와대 측의 설명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는 인사 결과다.
과기부·문화부·산자부는 물론이고 교육부 내부에서도 전문가 출신의 신임 차관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타 부처보다 교육부 신임 차관을 바라보는 IT업계의 시선은 남다르다.
교육부는 현 김진표 부총리 전임인 안병영 부총리 재임 시절부터 ‘e러닝’ 육성책을 공격적으로 펼쳐왔다. 이러닝산업발전법을 제정하면서 ‘원조’ 주무부처임을 강조해온 산자부가 시기할(?) 정도로 활발히 움직였다.
그중에서도 김영식 차관의 행보는 두드러졌다. 교육부 차관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주요 IT 기업의 CEO들을 직접 만났고 몽골·도미니카공화국 등을 누비며 ‘e러닝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e러닝·IT업계에서는 ‘교육부가 달라졌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지난 수년간 교육부는 ‘e러닝산업 활성화 및 대중화’라는 정책 바톤을 착실히 후임 장·차관에게 넘겨줬다. 그 바톤을 신임 이 차관이 온전히 이어받을지 e러닝업계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는 e러닝산업계는 지난 1∼2년간 마련한 교육부의 정책이 이제 구체적인 결실로 현실화돼야 할 때라는 점을 자주 강조한다. 신임 이 차관이 부침이 심한 교육부에서 흔들리지 않고 e러닝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디지털문화부·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