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로만자로 등반을 꿈꾸며’
한국유니시스에서 마케팅을 총괄하는 이현우 상무(49)의 소박한 꿈이다. 아직 계획 수준이지만 언젠가는 실행될 것이라고 철떡 같이 믿고 있다. 주변 직원에게도 늘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며 아예 동반 산행을 권유할 정도다.
“인생이 있어 확실한 목표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합니까. 마케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목표는 구체적이고 확실해야 합니다. 또 지금 발휘할 수 있는 능력 보다 다소 높아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구성원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그 만큼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이 상무의 인생 철학은 유니시스의 마케팅 전략과 맞닿아 있다. 컴퓨팅 업계의 대표주자인 유니시스는 국내에 진출한 지 올해 꼭 35주년이다. 그만큼 한국과 인연이 깊으며 IBM·HP·후지쯔 등과 나란히 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운사이징 바람’이 불면서 다소 사업이 주춤하지만 아직도 메인프레임 분야서는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니시스하면 떠 올리는 이미지는 신뢰입니다. IT는 이미지가 중요한 데 유니시스는 다행히 고객의 평판이 아주 좋습니다. 단지 브랜드 인지도가 다른 컴퓨팅 기업에 비해 다소 뒤처집니다. 제품 라인 업 면에서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이 때문에 그가 올해 역점을 두는 분야는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이다. 본사에서 진행 중인 브랜드 정립 작업이 끝나는 데로 국내에서도 유니시스의 새 이미지를 만드는 데 나설 계획이다. 하드웨어 중심에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인프라 조성에도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유니시스하면 메인 프레임을 떠올리는 데 사업구조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아웃소싱과 서비스 비중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하드웨어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전체 매출의 70% 정도였지만 지금은 40%대로 떨어졌습니다. 대신에 전산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관리해 주는 아웃소싱 분야는 앞으로 유니시스가 미래를 걸고 있는 사업 입니다”
이현우 상무가 유니시스와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17년이다. 지난 89년 유니시스에 입사해 96년 인사지원 본부장에 이어 2001년부터 마케팅 업무까지 총괄하고 있다. 그만큼 유니시스의 강점과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유니시스는 미국에서 출발했지만 가장 된장 냄새가 나는 기업입니다. 바깥에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볼지 몰라도 벤처 못지않게 개방적이고 자유롭습니다. 일 못지않게 자기 계발과 즐거움을 찾아 주려고 회사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른 글로벌 기업에 비해 이직률도 낮습니다”
이현우 상무는 “국내에서 메인프레임 약세와 맞물려 유니시스가 위기라고 말하지만 위기는 말 그대로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갖고 있다”면서 “올해를 기회로 유니시스가 서버 분야에서 새로운 마케팅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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