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자격증을 갖춘 고급 소프트웨어(SW)설계기술인력을 배출하려는 시도가 불발에 그쳤다.
한국SW기술진흥협회(회장 이단형)은 지난해 12월 17일 ‘제1회 SW설계기술고급자격(SME)인증 시험’을 치렀으나 최종 합격인원은 없었다고 13일 밝혔다.
SW설계기술고급자격 기준은 SW엔지니어링과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SW모델설계, SW시스템 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고급 시험에서는 중급 SW설계기술인증시험을 통과한 전문개발인력 7명을 대상으로 논술형 필기 8문제, 실기시험이 1문제가 주어졌다. 응시자 가운데 1명만이 필기를 통과했으며 실기시험까지 합격한 개발자는 없었다.
윤태권 한국SW기술진흥협회 국장은 “첫 시험이라 응시자가 적고 출제경향을 파악 못한 것이 합격률 저조의 가장 큰 이유”라며 “합격자가 없더라도 당초 출제위원이 제시한 시험의 난이도에 대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가 국내 아키텍트급 고급SW설계인력의 부족현상을 일부 대변한다는 지적도 있다.
배두환 KAIST교수는 “고급 설계는 국내 SW인력 가운데서도 가장 부족한 분야”라며 “응시인원과 합격률을 볼 때 국내 SW개발인력이 여전히 코딩 분야에 치중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SW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고급 설계 기술자 수요가 올해 1500명에서 매년 500명씩 증가, 2008년에는 3000명이 필요하지만 인력공급은 수요의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는 올해 안에 SW전문대학원 과정을 개설하는 등 아키텍트급 고급설계인력 양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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