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 업계에 신제품 주기가 짧아지면서 ‘제살 깎기(캐니벌리제이션)’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신제품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기 보다는 기존 제품이 주도하는 시장을 대체하면서 두 제품이 충돌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 특히 신형 서버의 경우 리눅스·솔라리스 등 각종 운용체계(OS)가 프로세서에 관계없이 운영돼, 이 현상이 더욱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썬은 교육부 최대 프로젝트에 원래 공급 예정이었던 리스크 칩 기반 유닉스 서버 대신 옵테론 서버를 공급했다. 옵테론 서버에 유닉스를 올려 공급한 것. 이 때문에 옵테론 서버 점유율은 올라갔지만 상대적으로 유닉스 서버 점유율은 떨어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성능은 물론 전력 소비량·공간 점유율까지 개선한 ‘썬파이어 X4100·X4200(갤럭시)’ ‘썬파이어 T2000·2100’을 잇따라 출시했는데, 이들 제품간에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각각 리스크 서버와 옵테론 서버로 시스템 성격은 다르지만, 두 시리즈 모두 포털과 게임 등 x86 서버 시장을 주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썬 뿐만이 아니다. 한국IBM은 이 현상이 더욱 심하다. 외환은행·수원대학교 등 메인프레임 사이트를 자사 유닉스 서버 ‘p시리즈’, 특화 서버 ‘i시리즈’로 다운사이징한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IBM은 특정 시장만 공략해온 i시리즈 역시 총판을 도입하고 대중화를 선언하는 등 자사 플랫폼간에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인텔 서버 최대 공급 업체인 한국HP도 옵테론 서버를 육성하기 시작, x86 서버 시장에서 두 제품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HP는 내부적으로 자사 제품의 충돌을 막고 밖으로는 신제품을 통해 경쟁사 사이트를 ‘윈백’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김근 한국썬 전무는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서로 경쟁하고 대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다양한 제품 중 고객이 원하는 OS가 무엇인지에 따라 가장 좋은 성능의 서버를 공급하면, 제품간 충돌 보다는 경쟁사의 윈백을 막는 효과가 더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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