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기업 CEO 대상 설문] "정부만 받쳐준다면 기대해볼만"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업체는 지난달 정보통신부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SW산업 발전 전략’에 대해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SW산업 발전 전략 보고회에서 제시된 전략이 실질적으로 수행돼 국내 SW산업 발전에 일정 정도 이상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결과는 전자신문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국내 주요 SW기업 50개사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SW산업 발전 전략 보고회 주요 SW기업 인식조사’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정부 SW 육성 정책 기대 커=주요 SW 업체는 정부가 추진하는 SW산업 지원, 육성정책 전반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응답 업체의 70%가 정책에 대해 ‘일정 효과가 있거나 기대’, 22%는 ‘적절한 정책들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SW산업 발전 전략’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더 크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패키지 SW업체는 모두 정부에서 발표한 발전 전략이 국내 SW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사장은 “발전 전략에는 지금까지 업계가 요구해 온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며 “전략이 실행으로 옮겨질 경우 국내 SW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2010년까지 SW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임베디드 SW 중·고급 인력 3300여명 확보, 패키지 SW 선도 및 중견기업 육성을 통해 매출 1000억원 이상 5개 기업, 300억원 이상 20개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에 대해서도 실현 가능하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조풍연 GS인증사협의회장은 “특히 중소 SW기업은 전문 인력 수급이 중요해 우수 인력을 국가가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우수 전문 인력이 회사 부도 등의 우려로 중소기업 근무를 회피하는 데 대한 보조, 대학교와 업계가 연계된 맞춤형 교육 제도 마련 등에 국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은 해결 과제도 있어=정부의 포괄적이고 중장기적인 발전 전략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사각지대에 놓인 관련 법·제도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패키지 SW기업들은 정부가 신생 기업 촉진 정책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을 찾아서 집중 육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철저한 기술 검증을 통해 유망한 기업을 선정하고 이들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SW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정부의 SW산업 육성 정책에도 선택과 집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벤치마크테스트(BMT) 의무화, SW 분리 발주제 도입 등도 지목했다. 무엇보다 국산 SW가 외산보다 저렴하다는 인식 전환과 동시에 공공기관에서조차 외산 정보기술이 영업 우선권을 확보하는 관행부터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강태헌 케이컴스 사장은 “SW는 공짜라는 인식은 사라졌지만 저가 수주 관행은 여전하다”며 “SW가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풍토가 하루빨리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I기업들은 IT 서비스산업 구조 혁신 방향 설정,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 조성, 정부·공공기관 주도의 수요 창출, 대형화 프로젝트 추진, 제안서 보상 등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황운준 포스데이타 팀장은 “SW산업 발전 전략 보고회에서 발표된 ‘IT 서비스기업 전문화를 통한 대형화’ 전략이 국내 SI 등 IT 서비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심은 없다”며 “다만 이를 실제로 추진하는 정부의 뒷심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김익종·윤대원기자@전자신문, ijkim·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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