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시스템, 3자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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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다중이용시설 및 공동주택에 대한 환기설비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환기산업이 전면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환기시스템이란 외부의 깨끗한 공기를 실내로 가져오고 내부 공기는 다시 외부로 배출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 시스템으로 올해 규모는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200억원, 오는 2008년에는 5500억원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이제까지 소규모 전문회사의 텃밭이던 환기 시장은 작년을 기점으로 삼성·LG·대우 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홈네트워크·빌트인가전·공기청정기 관련 중견기업까지 가세하며 3자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진영마다 나름의 강점을 앞세우며 세 확대에 나서고 있고, 인력 보강에도 한창이어서 최후 승자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금과 인력 앞세운 대기업군=삼성전자는 지난해 ‘하우젠 청정환기시스템’을 출시하고 오는 4월 입주하는 삼성래미안 아파트에 첫 적용할 예정이다. 청정기능 및 자동제어기능이 장착돼 있으며 천장 코너에 설치, 협소한 실내공간에도 설치 가능하다. 시스템하우젠 대리점을 활용할 예정으로 작년보다 2배 이상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도 지난 2002년 환기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현재 전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늘어난 2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전국 200여개 시스템에어컨 전문매장을 통해 건설사 및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한편, LG전자가 지원하는 전열교환방식에 대한 적극적인 프로모션도 계획중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1분기에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들 대기업은 출발은 늦었지만 막강한 자금력과 개발인력, 계열 건설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 하지만 환기시스템은 제품 수주부터 납품까지 2∼3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시공능력이 중요하고, 브랜드 영향력이 크지 않아 대기업에 불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노하우 풍부한 전문 중소기업=우경·벤토피아·에어로넷·신우시스템·두영에너텍 등 줄잡아 20∼30여개가 환기산업에 진출해 있다. 매출 5억∼6억원의 소규모 기업이 대부분이다.

 이들 중소 전문기업은 시공 노하우, 제품 개발력을 앞세워 환기시스템 시장에서 발군의 힘을 발휘한다는 전략이다.

 ◇중견기업, 시너지효과를 노린다=레인지후드 및 빌트인가전 전문회사인 하츠가 환기시장에 출사표를 제출한 것을 비롯, 홈네트워크 전문기업을 표방한 코콤도 이달 새롭게 환기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 외 청풍·웅진코웨이 등 중견 가전회사들도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이들은 건설사와 오랜 인맥을 쌓은 데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면이 많다.

 최근에는 환기시스템이 홈네트워크 및 빌트인가전과 맞물려 자동 제어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하츠 이수문 사장도 “환기의 특성상 시스템 에어컨보다는 홈네트워크나 빌트인가전과 연계되는 측면이 많다”며 “특히 오랜 시공 노하우와 제조경쟁력은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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