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연동(IX·Internet eXchange)은 국내 인터넷 및 IT 산업의 발전과 같이합니다. 회원사 대부분이 중소·벤처 사업자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IT 중소벤처의 기반이 무너지면 IX의 존재도 힘들어 집니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인터넷연동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IX는 국내외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의 원활한 데이터 교환을 위한 네트워크 연동 서비스 시스템. 케이아이엔엑스(KINX)는 특정 ISP나 IDC 영역에 종속되지 않고 중립적인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권오중 KINX 사장(45)은 인터넷연동에 대해 한마디로 말한다. “IX는 중립성과 공익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KINX의 변화는 국내 인터넷 사업의 변화와 괘를 같이한다. 중소 ISP들이 법정관리 또는 경영위기를 맞아 기존 회원사는 나간 반면 새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을 회원사로 받았다. ISP의 위기와 SO의 성장을 그대로 반영한다.
KINX는 지난해 130% 성장한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2007년 매출목표 100억원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KINX는 융합 시장에서는 데이터 량이 많아질 것에 대비 지난해 말에 10기가까지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레이어 2장비를 들여놨다.
“지난해까지 긴축경영만 해왔습니다. 그러나 올해 시작하자마자 신사업팀을 발족시키는 등 공격적으로 발굴해보려 합니다. IX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재조명하면서 시너지를 발굴할 것입니다. MSO와 대형 포털 등 콘텐츠 사업자와의 관계 속에서 신규 시장을 만들 생각입니다.”
IX이기 때문에 시장을 중립적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권 사장은 올해 인터넷 시장 환경을 ‘격변기의 전조’라고 분석했다. 대형 포털 등 콘텐츠 사업자는 최고 매출과 이익을 갱신하고 있는 반면 인터넷사업자들은 성장이 정체돼 있다는 것. 콘텐츠와 네트워크의 미묘한 긴장관계는 올해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KT 등 ISP들은 트래픽 유발을 위해 대형 포털을 IDC에 저렴하게 유치했지만 이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항하는 포털도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입니다.”
올해 개인 목표로 역시 ‘건강’을 꼽은 권오중 사장은 자신과 직원을 위해 전 직원 대상으로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어주기도 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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