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픽셀플러스 이서규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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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 진출은 제2 도약의 기반이라는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나스닥을 바탕으로 글로벌기업으로 정진해 가겠습니다.”

 이서규 픽셀플러스 사장(47)은 지난 연말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누구보다 의미있는 2006년 새해를 맞았다. 미국 7개사와 함께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최종 심사까지 올라가, 무려 6개 업체가 탈락하는 상황에서 미국 1개사와 같이 등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픽셀플러스는 매출의 70∼8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으며, 글로벌 컴퍼니를 지향해 왔습니다. 나스닥 진출은 우리 회사의 이 같은 노력이 잘 반영된 성과인 셈입니다.”

 픽셀플러스의 나스닥 진출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팹리스 반도체설계 업종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본사가 미국인 리디스테크놀로지(대표 안성태)가 지난 2004년 6월 한국인 CEO가 이끄는 팹리스 가운데 처음으로 나스닥에 상장했으나, 한국에 거점을 둔 업체로는 픽셀플러스가 유일하다.

 “현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 오는 것이 시모스이미지센서(CIS)가 대기업(IDM·팹을 가진 종합반도체업체)에 적합한 품목이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이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합니다. IDM은 모든 것을 다 해야 하지만, 팹리스는 설계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와의 협력을 통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신기술 개발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파운드리 서비스를 하고 있는 미국 IBM은 최근 CIS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최고 기술력을 갖춘 파운드리를 세우겠다고 공언하는 등, 파운드리업계가 CIS 설계업체들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나스닥은 일단의 성공을 거둔 국내 주요 팹리스업체가 지향하는 곳. 업종 특성상 컨버전스와 복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과 자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픽셀플러스는 이번 나스닥 상장으로 36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의 대부분은 R&D에 투자해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 이 사장의 각오다. LG전자에 84년 입사해 10년 이상을 고체촬상소자(CCD)를 연구한 이 사장은 이미지센서분야 전문가다.

 “팹리스 반도체설계 업종도 규모의 싸움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반도체는 시스템 온 칩(SoC) 추세가 가속되면서 다양한 기술을 한 칩에 집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팹리스도 이제 다양한 방법으로 체력을 키워야 하며, 특히 유사업종 간 M&A 및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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