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컬러TV 브라운관(음극선관·CPT)이 유럽연합(EU)에서 반덤핑 제소를 당했다. 그러나 이번 반덤핑 제소는 경쟁국인 중국 등도 함께 포함돼 우리 수출에는 큰 차질이 없고, 오히려 현지공장을 둔 국내업체들은 수출 여건이 일부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역내 기업들이 한국산 컬러TV 브라운관을 반덤핑 혐의로 제소함에 따라 조사개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유럽 현지의 브라운관 제조업체는 리투아니아의 에크라나스, 체코의 테슬라 2개사며 이 중 에크라나스가 제소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EU에 대한 브라운관 수출은 지난해 640만달러 규모였으나 올해는 3700만달러로 급증했으며 현지생산이 되지 않는 29인치 이상의 대형화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산 브라운관 가운데 17인치 이하 소형은 지난 99년에 반덤핑 제소돼 올해 10월까지 반덤핑 규제를 받은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 주요 브라운관 생산기업은 헝가리·체코 등 동유럽에 진출, 생산기반을 구축해 놓고 있으며 그간 한국에서 생산해온 대형제품의 현지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EU로부터 반덤핑 규제를 받더라도 대응에는 큰 차질이 없다”면서 “역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 등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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