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에너지 사냥`

Photo Image
대한전선의 집광형 태양광발전시스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기업들 신 에너지 사업 진출 현황

 ‘에너지 사냥’에 대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되고 국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굵직한 기업들이 연료전지·풍력·태양광 등 에너지 개발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 에너지 개발과 고효율 에너지 기기 등 신기술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에너지 절약이 업계의 꾸준한 화두가 되면서 관련 정책도 강화되는 추세다.

 ◇에너지 사업 대거 진출=대성그룹이 제주도에 32만평 규모 풍력·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에 들어갔다. GS칼텍스는 계열사 GS퓨얼셀과 가정용 연료전지를 개발했다. 수소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면서 이 과정에서 덤으로 얻어지는 열을 회수해 온수와 난방용으로 활용하는 개념이다. 대한전선은 대한테크렌의 지분 70%(41억원)를 인수해 태양광발전사업에 뛰어들었고 LS전선도 2차전지에 비해 100배 이상의 출력을 내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용 차세대 배터리 ‘울트라 커패시터’를 새해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일진전기도 중장기 회사 성장전략에 경유차의 배기가스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DPF사업과 대형 건물의 전력절감을 도모하는 전력에너지절감사업(ESCO), 소형 열병합사업에도 진출키로 했다.

 ◇고효율 에너지 기기도 확산=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노력도 확대되고 있다. 고효율기기 도입은 FA업계의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LS산전·로크웰삼성·지멘스 등은 ‘저전력 고효율’을 마케팅의 주요 소구점으로 삼고 있다. 전기연구원은 시대전기·에스피지 등과 함께 고효율 유도 전동기 개발사업을 진행중이다. 전동기는 우리나라 총소비전력의 65%를 차지하는 분야로 전동기의 효율성 향상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산자부는 기존 전동기의 50%를 고효율전동기로 대체할 경우 연간 20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연구원은 극저철손 22.9kV급 전력용 변압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07년까지는 극저철손 변압기 철심재료와 개발된 규소강판을 이용한 전력용 변압기 완성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LS전선은 전기저항 값 ‘제로’에 도전하는 초전도 전력케이블 개발을 통해 에너지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에너지 정책 강화=새해 1월에는 자동차업체에 대한 평균에너지소비효율제도가, 9월에는 에너지다소비사업장에 대한 에너지 진단 의무화제도가 도입되는 등 정부 정책도 확대된다. 우수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인증제도도 내년에 시행된다.

 산자부 김영삼 신재생에너지 관리과장은 “우리나라는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97%에 달하고 있어 에너지 효율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정부 정책 역시 에너지원 다양화와 고효율 에너지 사업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는 새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해 올해보다 28% 늘어난 4153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태양광 시범아파트도 새해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정부는 2011년까지 국내 에너지 수요의 5%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브랜드 뉴스룸